FT "EU, 중국의 제3국 우회 철강 수출 막는 조치도"
(서울=연합뉴스) 황정우 기자 = 유럽연합(EU)이 역내 수입되는 모든 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조사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EU 집행위원회 문서를 입수했다면서 집행위가 19일(현지시간) 이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17일 보도했다.
집행위는 조사 결과 알루미늄 수입이 갑자기 증가했는지를 확인하고 사실로 파악되면 대응 조치를 할 것이라고 FT는 전했다.
이번 조사는 이달 12일 발효된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미국의 25% 관세가 글로벌 공급 과잉으로 이미 어려움에 부닥친 업계에 압박을 가중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 가운데 나왔다.
집행위는 문서에서 다른 국가들이 미국에 의해 차단된 중국산 철강·알루미늄을 막기 위해 관세 장벽을 높이면서 업계에 대한 압력이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며 EU가 "글로벌 과잉 생산능력의 주요 수용지"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U에 대한 알루미늄 주요 수출국은 역내 경제권인 노르웨이와 아이슬란드를 제외하고 아랍에미리트, 러시아, 인도다.
지난달 EU는 2026년 말까지 러시아산 알루미늄 수입을 단계적으로 중단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EU는 알루미늄 수입이 급증한 것으로 확인되면 2018년 시행한 철강 세이프가드 조치 같은 대응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쿼터를 초과하는 물량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방식이다.
아울러 EU는 철강 세이프가드가 내년 6월 종료된 이후에도 역내 산업 보호를 위한 적절한 조치를 할 방침이다.
EU는 제3국을 이용한 중국의 우회 수출을 막기 위한 조치를 확대할 것이라고 FT는 전했다.
아울러 EU에 대한 고철 수출을 제한하는 국가에 대해 상호 금지 조치를 하는 방안도 고려할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