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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9년 6월 28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회담에서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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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통화를 하루 앞두고 17일(현지시간) 유럽이 평화협정 체결 이후 우크라이나의 안보를 보장하기 위한 군사적 지원을 제공하는 ‘평화유지군’ 구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영국 총리 대변인은 이날 우크라이나를 돕기 위한 ‘의지의 연합’(Coalition of the willing)에 30개국 이상이 동참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은 이미 지상군과 공군기를 통해 우크라이나를 지원할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총리 대변인은 각 국가가 평화유지군에 기여하는 방식은 다를 것이라면서도 “상당수의 국가가 군대를 군대를 제공하고 더 많은 그룹이 다른 방식으로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총리 대변인은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논의 중이지만, 키어 스타머 총리는 평화 보장을 위해서는 미국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보보장이 필수적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유럽은 여전히 러시아의 휴전 의지에 대해서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카야 칼라스 EU 외교정책책임자는 이날 EU 외교위원회 오전 회의 참석 후 기자회견에서 “러시아는 신뢰할 수 없다”며 “그들은 이 기회를 잡아 온갖 요구를 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EU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휴전 협상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러시아가 아직 협상 테이블에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현재 협상 테이블은 없다”며 현재 논의 단계를 “셔틀 외교”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다양한 대화상대들과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러시아는 18일 푸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사실을 확인하면서 유럽이 우크라이나에 군대를 배치하려는 구상을 비난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유럽이 우크라이나에 군을 파견하는 문제에 러시아의 동의는 필요하지 않다’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생각에 대해 “절대로 사실이 아니다”라며 “파병은 모든 당사자의 합의로서만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유럽이 러시아를 ‘위협’으로 간주하는 것에 대해서는 “유럽을 군사화하려는 군사주의 노선을 정당화하기 위해 인위적인 외부의 적을 만들려는 시도”라고 지적했다.
이와 달리 러시아와 미국은 양자 관계를 되살리고 다양한 수준의 다양한 대화 체제를 재건하는 길을 가고 있다고 페스코프 대변인은 평가했다.
러시아와 미국의 관계 회복 추세 속에서 푸틴 대통령은 이날 미국 헤지펀드 ‘683 캐피탈 파트너스’가 제인 스트리트 등 서방 금융 기관 12곳이 소유한 러시아 기업 주식을 매입할 수 있도록 허가하는 대통령령을 발표했다. 683 캐피탈 파트너스는 이후 푸틴 대통령의 추가 승인 없이 케페우스2, 모던 리얼 에스테이트 펀드 등 러시아 기업 2곳에 주식을 매각할 수 있는 권한도 부여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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