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강상헌 기자] 프로야구 KBO리그 한화 이글스의 새 둥지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의 시대가 시작했다. 풍부한 볼거리, 즐길 거리를 갖춘 덕분에 야구팬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대전을 연고지로 하는 한화는 그동안 프로야구 10개 구단 중 가장 오래된 구장(1964년 개장)을 홈으로 사용해 왔다. 노후화된 시설 때문에 신축 구장의 필요성은 끊임없이 제기됐고, 오랜 논의 끝에 지난 2022년 착공에 들어갔다. 이후 총사업비 2074억 원을 들인 3년간의 공사 끝에 지난달 28일 준공했다.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는 규모도 훨씬 커졌다. 지하 2층부터 지상 4층까지 관람석 2만7석 규모로 지어졌다. 지난해까지 한화가 홈으로 썼던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1만2000석)와 비교해 약 8000명의 관중이 더 경기장에 입장할 수 있게 됐다.
눈길을 끄는 점도 많다.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는 좌측 99m, 우측 95m의 국내 최초 비대칭 구장이다. 우측 펜스까지 거리는 국내 야구장 가운데 가장 짧다. 대신 타자의 홈런을 방해하는 8m 높이의 ‘몬스터 월’이 자리 잡고 있다. 상대적으로 짧은 우측 거리를 보완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몬스터 월을 처음 넘기는 선수가 누가 될지도 관심사다.
몬스터 월 표면에는 LED 투명 유리가 설치돼 있다. 한화는 이 몬스터 월 표면을 통해 경기 정보나 동영상 콘텐츠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몬스터 월 뒤에 있는 아시아 최초 ‘복층 불펜’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동 동선이 짧은 1층은 홈팀인 한화가, 2층은 원정팀이 사용한다. 관중은 투명한 기판을 통해 투수들이 몸 푸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한층 더 역동적인 야구를 즐기기에 제격인 구장이다.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의 또 다른 묘미는 세계 최초로 야구장에 조성된 인피니티풀이다. 3루 측 4층에 조성된 1.5m 깊이의 인피니티풀에서 수영하면서 경기를 관람할 수 있다. 또한 구장 주변도 상업 시설, 공연 시설, 공원 등으로 채워진다. 시민들이 365일 이용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팬들의 기대감이 큰 만큼 17일 한화와 삼성 라이온즈가 시범경기로 맞대결을 벌인 개장 첫 공식 경기에는 많은 관중이 운집했다. 한화는 사정상 수용 인원의 절반인 1만 석 정도의 자리만 오픈했고, 티켓은 일찌감치 동이 났다. 18일 삼성전도 매진됐다.
한화는 개장 경기 승리까지 거머쥐었다. 삼성에 3-1로 이겼다. 경기는 추위로 인해 5회말까지만 진행하고 마무리됐다.
김태연은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 1호 홈런 주인공이 됐다. 그는 1회말 선두 타자로 나와 삼성 선발 투수 백정현의 패스트볼을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0m짜리 아치를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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