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이날부터 넥스트레이드에서 거래되는 종목은 코스피 상장사 55개, 코스닥시장 상장사 55개로 확대된다. 10개만 거래할 수 있었던 기존 대비 100개 종목이 더 추가되는 셈이다.
코스피 상장사 중에선 대표적으로 신세계, GS, OCI, HD현대, LG생활건강, 삼성증권 등이 추가된다. 코스닥 상장사 중에서는 스튜디오드래곤과 원익IPS, 코스메카코리아, 하나머티리얼즈 등이 추가된다.
24일부터는 거래종목이 삼성전자, SK하이닉스까지 확대되고 31일에는 거래 가능한 종목이 국내 상장사의 30%가 넘는 800개로 늘어난다.
넥스트레이드는 개인 투자자들의 활발한 참여를 이끌어내고 있다. 출범 초기 4일부터 13일까지 8거래일 동안 10개 종목에서 발생한 거래대금은 약 1315억원에 달한다. 이 중 개인 투자자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97%로 개인투자자들의 거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매매패턴을 보면 전반적으로 코스닥 종목의 대체거래소 거래 비중이 코스피 시장 대비 높다"며 "코스닥 시장에서 개인투자자의 거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데다, 개인투자자 대부분이 최선집행에 의한 자동배분(SOR)시스템을 선택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거래 종목이 늘어날수록 코스닥 시장의 높은 개인 투자자 거래 비중으로 인해 구조적으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이날 50개씩 추가 종목이 거래에 편입된 것에 이어 24일과 31일에는 대형 우량주 및 중소형 종목들을 포함해 전체 거래 종목 수가 대폭 확대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시장에선 전체 거래대금이 약 30% 정도 증가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다만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의 참여는 아직 미미한 상황이다. 외국인은 올 들어 국내 증시에서 8조원 넘게 순매도하며 '셀 코리아' 행진을 이어가고 있어 상황이 녹록치 않다. 외국인의 매도세가 지속되는 배경으로는 트럼프 관세전쟁의 불확실성과 고환율이 꼽힌다.
시장에선 기관 투자자들의 활발한 거래 참여를 위해서는 대량·바스켓매매 기능이 원활하게 운영돼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특히 블록딜이나 바스켓 거래 등 대규모 거래가 가능해지면 기관들이 보유 자산 조정 및 리스크 관리를 보다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넥스트레이드 관계자는 "31일까지 관련 시스템을 점검하고 정상화할 계획으로, 이를 통해 기관과 해외 투자자들의 유입을 도모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선 향후 개인 투자자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기관 투자자들의 본격적인 참여가 이어진다면 장기적으로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배철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출범 직후부터 빠른 점유율 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거래시장의 경쟁 심화가 시장구조의 고도화와 투자자들의 편익 증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손희재 KB증권 디지털사업그룹장도 "넥스트레이드 출범은 국내 주식시장의 새로운 전환점으로 투자자들에게 더 많은 선택과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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