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영 당시 시청률 44.9%로 유종의 미를 거둔 ‘레전드’ 한국 드라마가 넷플릭스에 공개된다.
정체는 지난 2005년 9월 10일부터 2006년 7월 2일까지 SBS에서 방영된 85부작 주말드라마 ‘하늘이시여’이다. ‘인어아가씨(2002)’, ‘왕꽃선녀님’(2004) 임성한 작가가 집필한 작품이다.
최근 넷플릭스 코리아 측은 공식 계정에 "봄바람 타고 도착한 3월 넷플릭스 신작"이라는 글과 함께 3월 공개 예정작 목록을 게재했는데, 여기에 ’하늘이시여’가 포함됐다. 오는 26일 ‘발리에서 생긴 일’, ‘파리의 연인’, ‘프라하의 연인’, ‘피아노’ 등 내로라 하는 드라마들과 함께 공개될 계획이다.
이 작품은 사랑 앞에서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한 여인을 통해 사랑 그 자체의 모습을 보여주는 드라마다. 윤정희를 비롯해 이태곤, 한혜숙, 임채무 등 다양한 연기파 배우들이 출연했다. 방영 당시 어머니가 헤어졌던 친딸을 며느리로 삼는다는 파격적인 내용을 담아 논란이 되기도 했는데, 결말에 대한 관심을 모으며 마지막회에서 44.9%라는 엄청난 시청률을 기록했다.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극의 결말은 주인공들이 화해하며 희망적인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되었다. 그동안 복잡한 가족 문제와 여주인공의 함구증으로 인한 갈등이 깊어졌던 상황과는 달리, 결말은 비교적 차분하고 평화로운 분위기로 그려졌다.
드라마 ‘하늘이시여’는 위와 같이 비정상적인 관계 설정 외에도 등장인물들이 교통사고, 연탄가스 중독, 돌연사 등으로 예기치 않게 사망하는 사건들이 잇따르며 큰 논란을 일으켰다. 또한, 방송 횟수를 4차례 연장해 총 35회를 방송한 것에 대해서도 많은 비판이 제기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늘이시여’는 방송 중반을 지나면서부터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놀라운 상승세를 보였다. 마지막 회에서 전국 시청률 44.9%를 기록하며, 전체 평균 시청률은 24.2%에 달하는 성과를 이루었다(AGB닐슨미디어리서치). 이 드라마의 주요 시청층은 50대 이상으로 분석되었으며, 이 연령대는 열렬한 지지를 보내며 ‘하늘폐인’이라는 독특한 팬층을 형성하기에 이르렀다.
‘하늘이시여’의 성공에 대해 여러 해석이 존재한다. 일부에서는 그 설정이 논란을 일으킨 점을 지적하며, 비현실적인 전개임을 알면서도 흥미를 느끼게 되어 계속해서 시청하게 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극단적인 갈등과 의외의 전개가 호기심을 자극하며 시청자를 끌어당겼다는 것이다.
또 다른 분석에서는 이 드라마가 동시대 사람들의 욕망을 자극했다는 점을 언급한다. 예를 들어, 친어머니가 시모로 등장하는 등 현실적인 상상력을 자극하고, 자상한 남편상 등 주부들의 이상적인 꿈을 재현함으로써 큰 인기를 얻었다는 것이다. 또한, 드라마의 핵심 주제인 ‘혈연주의’가 시청자들에게 부정적인 면을 인식시키면서도, 그 속에 끌려가게 만드는 대중심리가 작용했다고 분석된다.
한편, 17일 오후 2시 40분 기준 넷플릭스 '오늘 대한민국의 TOP 10 시리즈' 순위는 1위 '폭싹 속았수다', 2위 '마녀', 3위 '소년의 시간', 4위 '미친맛집: 미식가 친구의 맛집', 5위 '하트페어링', 6위 '중증외상센터', 7위 '사카모토 데이즈', 8위 '나 혼자만 레벨업', 9위 '도라이버: 잃어버린 나사를 찾아서', 10위 '이혼숙려캠프' 순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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