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의사 박은빈, 디즈니+까지 살릴까…'하이퍼나이프'에 쏠린 눈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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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의사 박은빈, 디즈니+까지 살릴까…'하이퍼나이프'에 쏠린 눈 [종합]

iMBC 연예 2025-03-17 04:51:00 신고

'흥행퀸' 박은빈이 위기에 빠진 디즈니+도 살려낼까. 인생 첫 메스 든 의사 연기에 도전하는 그의 출사표에 막중한 무게감이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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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 3층 그랜드볼룸에서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하이퍼나이프'(극본 김선희·연출 김정현)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박은빈, 설경구, 윤찬영, 박병은과 김정현 감독이 참석했다.

'하이퍼나이프'는 과거 촉망받는 천재 의사였던 세옥이 자신을 나락으로 떨어뜨린 스승 덕희와 재회하며 펼치는 치열한 대립을 그린 메디컬 스릴러다.

박은빈은 극 중 존경하던 스승에 의해 나락으로 떨어진 섀도우 닥터 정세옥 역을 맡았다. 세옥은 뇌와 사랑에 빠져 수술이라면 물불 가리지 않는 천재 의사지만, 스승이었던 최덕희에 의해 의사 면허가 박탈당한 뒤 섀도우 닥터로 살아가는 인물이다.

세옥의 캐릭터성에 대해 설명을 덧붙였다. 박은빈은 "세옥은 빌런으로서만 기능하는 인물이 아니"라며 "비록 시청자들이 이해하기 어려우실지라도, 세상에 존재하는 이런 사람들이 세상의 기로 끝에서 마주치는 선과 악에 관전 포인트가 있다. (세옥의) 이해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작품 선택의 이유에 대해선 "'무인도의 디바'를 한참 촬영할 때 제안받은 작품이다. 내 시선을 이끌더라. 첫 장을 넘겨보니 로그라인이 굉장히 강력했다"며 "난 늘 얘기하지만 도전을 좋아하는 성격은 아니고, 나름대로 내가 좋아하는 선에서 판단을 하고 있다. 어려운 결정은 아니었다. 세옥이라는 캐릭터로 어떻게 시청자에게 깊은 감정을 전달할 수 있을지 설레더라. 많이 미친 세옥이의 모난 구석들을 잘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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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박은빈은 드라마의 모든 장면이 '도파민 폭발'의 순간이었다고 강조했다. "해본 적 없는 장르와 캐릭터라, 모든 것이 다 처음 만났을 때 흥미로움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세옥이는 덕희와 함께 민낯을 헤집는다, (설경구) 선배님을 이번에 처음 만나뵀지만, 함께하는 모든 장면이 도파민이었다. 모든 장면에서 참 좋은 자극과 좋은 에너지들을 받았다"며 "선배님을 만나서 영광스러운 순간들을 겪었다"고 강조했다.

이에 설경구는 "이 작품을 하게 된 이유는 박은빈 때문"이라고 맞장구를 쳐 훈훈함을 자아냈다.

설경구는 이번 작품에서 뛰어난 실력을 지닌 세계 최고의 신경외과 의사이자, 한때 가장 아끼던 제자 세옥을 잔인하게 내친 스승 최덕희 역을 맡아 열연했다. 그는 예상치 못한 삶의 변화로 6년 만에 자신이 버린 제자 세옥과 재회하며 벌어지는 복잡미묘한 관계 변화를 세밀하게 그려내 극의 몰입감을 더할 예정이다.

이날 설경구는 박은빈과의 연기 호흡을 묻는 질문에 "케미는 너무 좋은데, 내가 박은빈 씨에게 많이 당하는 모습들이 있다. 도파민이 터져서 쾌감을 느끼는게 아니고 맞은 내가 쾌감이 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세옥과 덕희는 입체적이고 흥미진진한 사제지간인데, 그것만 보지 마시고 두 사람의 내면의 감정을 주목해서 보시면 더 재밌다. 많이 애를 썼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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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플러스는 최초 오리지널 메디컬 스릴러 '하이퍼나이프'로 제대로 칼을 간 모양새다. '무빙' 성공에 이어 연달아 오리지널 시리즈를 내놨지만 이에 필적하는 흥행작을 내놓지 못했다. 올해 포문을 연 '트리거' 역시 기대에 못 미쳤다는 반응이 나온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디즈니플러스의 지난달 OTT 앱 월간 사용자 수는 257만 명으로, 전월(274만 명)에서 감소했다. '무빙'으로 정점을 찍었던 약 433만 명과 비교하면 거의 두 배가 빠진 셈이다. OTT 앱 순위는 넷플릭스, 쿠팡플레이, 티빙, 웨이브에 이어 5위에 그쳤다.

'하이퍼나이프'의 어깨가 무거운 이유는 또 있다. 올해 상반기 공개 예정이었던 김수현 주연 '넉오프'가 갑작스러운 출연자 리스크로 암초에 빠진 것. 오는 4월 이후 시즌1 공개를 앞두고 있었으나 공개일은 다시 안갯속에 빠졌다. 상당한 수준의 제작비가 투입된 만큼 기대치도 높았던 '넉오프'. 그러나 시청자들은 당장 현재로서는 작품을 있는 그대로 곱게 봐줄리 만무한 상황이다. 디즈니플러스가 '하이퍼나이프'의 성적표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는 이유다.

자연스럽게 박은빈은 구원투수로서 자리매김하는 모양새다. 전작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무인도의 디바' 등을 연달아 성공시키며 흥행 보증 수표가 된 그였기에, 180도 달라진 연기와 더불어 그의 활약상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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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한 부담감을 묻자, 박은빈은 "흥행을 생각하고 작품에 출연하는 건 아니"라면서도 작품하다보면 "이렇게 공개를 앞둔 시기에는 예전의 기억이 떠오른다. '그때 저 장면 찍을 때 참 고생했는데'. 좋은 작품을 만들겠다는 한 가지 이유만으로 모인 거니까, 끝까지 시청해달라"고 당부했다.

연기 인생 29년 처음으로 의사 역할을 맡은 소감도 전했다. 박은빈은 "신경외과여서 더 좋았다. 하루에 10시간 넘게 촬영하며 정교하게 구현된 뇌를 종일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니, 참 많은 경이로운 경험들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정현 감독이 작품의 양 축인 설경구와 박은빈에게서 발견한 점은 의외성이다. 김 감독은 "두 분은 사실 닮지 않았다. 세옥과 덕희가 보기에도 비슷하면 재미가 없었을 것"이라며 "서로 다른 성격의 두 배우가 만났을때 대중에게 전달할 수 있는 특이한 감정들이 궁금했다"며 두 사람이 붙었을때 발현하는 의외성에 주목해 캐스팅을 했다고 부연했다.

'하이퍼나이프'는 디즈니+에서 매주 2개씩 만나볼 수 있다. 총 8부작.


iMBC연예 백승훈 | 사진 iMBC연예 고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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