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손흥민의 '후반전 쇼'는 되풀이되지 않았다. 그도 소속팀의 경기력에 크게 실망한 표정이었다. 종료 휘슬이 울린 뒤 상의를 끌어올려 얼굴을 옷 속에 묻을 정도였다.
손흥민이 2경기 연속 후반 시작하자마자 출격해 45분을 뛴 가운데 그의 소속팀인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는 같은 런던 연고 구단 풀럼에 맥 없이 무너졌다.
토트넘 홋스퍼가 풀럼에 완패하며 3경기째 무승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했다.
호주 출신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은 17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크레이븐 코티지에서 끝난 2024-2025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9라운드 풀럼과의 원정 경기에서 후반에 연속골을 내주며 0-2로 졌다.
토트넘 주장이자 간판 공격수인 손흥민은 28라운드 본머스전(2-2 무승부)에 이어 정규리그 2경기 연속으로 후반 시작과 동시에 그라운드를 밟았다. 27라운드 맨체스터 시티전에서 후반 중반 교체투입된 것까지 합치면 3경기 연속 후반에 조커로 들어갔다.
손흥민은 코너킥, 프리킥을 도맡아 차고 공격 전개를 진두지휘하는 등 분투했으나 공격포인트를 올리진 못했다.
손흥민은 지난 10일 본머스전에선 토트넘이 0-1로 뒤지던 상황에서 들어가 페널티킥을 유도하고 직접 차 넣는 맹활약으로 2-2 무승부를 이끌었다.
풀럼전은 달랐다. 손흥민이 분주하게 그라운드를 누볐지만 큰 기여를 하지 못했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7골 9도움을 기록 중이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3골 2도움), FA컵(1도움), 리그컵(1골) 기록까지 더하면 공식전 11골 12도움을 올렸다.
이날 패배를 통해 토트넘은 10승 4무 15패(승점 34)를 기록하고 13위를 유지헸다. 이긴 풀럼은 12승 9무 8패(승점 45)가 되면서 경기 전 10위에서 두 계단 순위가 오른 8위가 됐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UEFA 유로파리그에 집중하고 있다. 프리미어리그의 경우, 강등권인 18위 입스위치 타운(승점 17))과의 격차가 17점이나 나기 때문에 남은 9경기에서 다음 시즌 2부로 떨어질 확률은 적다.
그렇다고 6~7위권까지 뛰어올라 프리미어리그 성적으로 다음 시즌 UEFA 클럽대항전에 출전하는 것도 거의 불가능하다.
그러다보니 지난 2008년 리그컵 우승 이후 17년 만에 토트넘이 정상에 설 수 있는 유로파리그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8강에 올랐으며 손흥민도 최근엔 유로파리그에서만 선발로 나선다.
이날 원정팀 토트넘에선 굴리엘모 비카리오(골키퍼), 데스티니 우도기, 벤 데이비스, 크리스티안 로메로, 제드 스펜스, 로드리고 벤탄쿠르, 아치 그레이, 이브 비수마, 마티스 텔, 도미니크 솔란케, 브레넌 존슨이 이름을 올렸다.
풀럼에선 베른트 레노(골키퍼), 안토니 로빈슨, 캘빈 배시, 요아킴 안데르센, 티모시 카스타뉴, 산데르 베르게와 안드레아스 페레이라, 윌리안, 에밀 스미스 로우, 알렉스 이워비, 라울 히메네스가 전반부터 나섰다.
이날 토트넘은 풀럼에 철저하게 밀렸다. 전반전에 볼 점유율은 39%에 불과했고, 슈팅 수에서 1-6, 유효슈팅 수에선 0-1로 크게 뒤졌다.
이기려는 의지도 없었고, 프리미어리그가 사실상 백업 선수들 테스트하는 무대로 변했다.
다행히 전반을 득점 없이 마친 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일주일 전 본머스전처럼 후반 시작과 함께 손흥민, 루카스 베리발을 투입하는 변화를 줬다. 이후 토트넘이 흐름을 찾는 듯 했다.
그러나 후반 24분 독일 바이에른 뮌헨에서 임대된 공격수 마티스 텔의 왼발 감아차기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히는 등 좀처럼 골문을 열지는 못했다.
상대의 밀착 수비로 인해 손흥민에겐 좀처럼 슈팅 찬스가 생기지 않았다. 골결정력을 발휘하지 못하던 토트넘은 결국 막판 연속골을 얻어맞고 무너졌다.
후반 33분 풀럼의 호드리구 무니스가 안드레아스 페레이라가 오른쪽에서 짧게 내준 패스를 골지역 정면에서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마무리해 골망을 출렁였다.
10분 뒤에는 풀럼에서 뛰다가 토트넘으로 이적했으나 방출돼 다시 풀럼으로 온 라이언 세세뇽이 레노의 롱킥 때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토트넘 수비수 벤 데이비스와의 공중볼 일대일 싸움에서 이기고는 벼락 같은 오른발 슈팅을 날려 득점했다.
풀럼 승리에 쐐기를 박는 순간이었다.
세세뇽의 골이 터지자 풀럼의 열혈팬인 유명 배우 휴 그랜트가 번쩍 일어나 시선을 끌었다.
손흥민은 풀럼전을 끝으로 귀국길에 오른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에 합류, 3월 A매치를 준비한다.
홍명보호는 이번 A매치 기간 오만(20일), 요르단(25일)을 상대로 2026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2경기를 치른다. 손흥민은 대표팀에서도 주장을 맡고 있다.
요르단전을 마치고도 여유가 있다. A매치 브레이크가 끝나는 주말인 29~30일에 토트넘은 일정이 없다.
4월4일 오전 4시 프리미어리그 첼시 원정이 토트넘의 다음 경기다.
사진=중계화면 / 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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