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투수 아리엘 후라도가 개막전 선발 중책을 맡게 된 가운데, 마지막 실전 점검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16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시범경기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개막전 선발투수를) 미리 공표해서 미디어데이 때 얘기하지 않아도 되는 것 아닌가"라며 웃은 뒤 "후라도는 바로 22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개막전에 들어가는 스케줄을 잡았다"고 밝혔다.
1996년생 후라도는 파나마 출신의 우완투수로, KBO리그 통산 60경기 374이닝 21승 16패 평균자책점 3.01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1.13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30경기 190⅓이닝 10승 8패 평균자책점 3.36으로 애런 윌커슨(전 롯데 자이언츠·196⅔이닝)에 이어 리그 전체에서 두 번째로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2024시즌을 마친 뒤 키움과 재계약을 맺지 못한 후라도는 지난해 12월 삼성과 총액 100만 달러(계약금 30만 달러, 연봉 70만 달러)에 계약했다. 당시 삼성은 "후라도가 다음 시즌 선발 마운드의 한 축을 맡아 활약하길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삼성이 주목한 건 후라도의 라이온즈파크 성적과 땅볼 비율이다. 후라도는 두 시즌 동안 타자 친화적인 라이온즈파크에서 5경기 3승 1패 평균자책점 2.91의 준수한 성적을 올렸다. 또한 다양한 구종(5피치)을 바탕으로 2024시즌 전체 땅볼 비율 3위(53.3%)에 올랐으며, 두 시즌 동안 큰 부상 없이 선발을 소화했다는 점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공교롭게도 후라도는 이적 후 첫 정규시즌 등판에서 친정팀 키움을 상대하게 됐다. 박진만 감독은 "선수에게 물어봤더니 단박에 '키움 타자들의 약점을 다 알고 있다'고 하더라(웃음).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고 얘기했다.
이어 "후라도가 올해로 KBO리그에서 3년째 뛰는데, 습관이 파악되지 않았다. 그런 게 있었다면 우리가 미리 (습관을) 인지한 뒤 조정했을 것"이라며 "경기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다만 후라도는 두 차례의 시범경기 등판에서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했다. 지난 10일 대구 두산 베어스전에서 선발투수로 나와 3⅔이닝 5피안타 2사사구 5탈삼진 3실점을 마크했다.
5일 동안 휴식을 취한 후라도는 16일 광주 KIA전에서 정규시즌 개막 전 마지막 리허설을 진행했다. 4이닝 10피안타 1사사구 3탈삼진 6실점(5자책)으로 부진했다. 투구수는 80개로, 구종별로는 직구(28개)가 가장 많았다. 투심(18개), 커브(17개), 체인지업(16개), 커터(1개)가 그 뒤를 이었다. 최고구속은 148km/h를 나타냈다.
경기 전 박진만 감독은 "원래 (후라도의 투구수를) 80~85구로 생각했는데, 계획보다 투구수가 적을 수 있을 것 같다. (기온이 떨어져서) 날씨가 변수다. 투구수를 조정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며 "본인은 4일 쉬고 들어가는 게 가장 좋다고 하는데, (후라도를) 1년 동안 계속 선발로 활용하려면 관리도 해야 한다. 5일 로테이션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가 내리지 않으면서 경기가 정상적으로 개시됐고, 후라도는 사령탑의 계획대로 80구를 채웠다. 하지만 1선발에 걸맞은 투구 내용을 보여주지 못했다. 정규시즌 개막이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후라도가 시범경기에서의 부진을 만회할지, 또 친정팀 키움과의 맞대결에서 승리를 차지할지 지켜볼 일이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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