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나들이 나갈 때 무릎이 걱정된다면, 관절염 치료와 인공관절수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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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나들이 나갈 때 무릎이 걱정된다면, 관절염 치료와 인공관절수술

중도일보 2025-03-16 14:39:55 신고

김광섭 병원장
더젠병원 김광섭 병원장

낮에는 기온이 영상 20도까지 오를 만큼 날씨가 포근해지면서 매주 나들이를 가거나 본격적으로 운동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렇게 날씨가 풀리고 외부활동이 많아지면 관절질환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의료기관에는 무릎 통증을 호소하는 이들의 방문이 늘어난다. 겨울에는 몰랐다가 자주 걷게 되면서 무릎 상태가 좋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고 병원을 찾는 것. 대전 더젠병원 관절센터 김광섭 병원장을 통해 '시골에서는 한 집 건너 한 집에서 수술을 받는다'고 평가될 정도로 대중화된 인공관절 수술에 대해 알아본다. <편집자 주>



▲세월의 흔적을 말해주는 퇴행성관절염

뼈 사이에는 말랑한 형태의 관절이 있어 움직일 때 삐걱거리거나 통증이 발생하는 것을 예방해준다. 관절 안의 구조물인 연골이 닳아버리면 붓고 열이 나며 염증과 통증이 발생하는데 이것을 관절염이라고 한다. 외상이나 다른 질환으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도 있지만, 노화로 인한 경우가 가장 많으며 나이 65세 이상과 남성보다는 여성에게서 많으며, 과거 크게 다치는 외상을 경험했거나 과체중도 관절염을 일으키는 위험요소로 꼽힌다. 관절염은 무릎뿐만 아니라 뼈와 뼈가 맞닿는 어깨와 골반, 발목, 손목 어디에서든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골반과 무릎은 체중 부하를 직접적으로 받기에 통증이 더 극심하고 일상생활에 지장이 커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고 실제로 수술 건수가 가장 많은 특징이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질병통계에 따르면 지난 2023년 한 해 동안 무릎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인원은 7만 7810명이었다. 이는 2020년 7만 1231명보다 9.2% 증가한 수치로, 성별로는 여성이 80.9%, 남성이 19.1%로 여성 환자가 절대적으로 많았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70대가 3만 7892명으로 1위를 차지했고 다음이 60대, 80대 순이었다. 이는 건강관리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영양제 섭취나 체중관리 등 무릎 건강에 신경 쓰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과 함께 일정 기간 약물이나 물리치료, 주사치료 같은 비수술치료를 하다 호전되지 않아 수술하면서 과거보다 수술 연령대가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함께 80대는 2020년 6761명에서 2023년 9679명으로 43%가 증가했는데 이는 10여 년 전 1차 수술 후 재치환술을 받는 환자가 늘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인공관절수술
김광섭 더젠병원 병원장이 인공관절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사진=더젠병원 제공)

▲수술 전에는 PRP·연골주사로 시기 조절키도

사실 무릎이 아프다고 해서 모두 관절염인 것은 아니며 초기부터 수술을 시행하는 것도 아니다. 초기에는 약물치료나 주사치료, 물리치료 같은 보존적인 치료로 호전을 기대한다. 소염진통제를 써서 염증과 통증을 줄이고 '자가 혈소판 풍부 혈장(PRP)'같은 주사요법을 통해 관절기능을 개선하기도 한다. 통증이 심하면 연골주사로 윤활유를 보충해주기도 하며 물리치료로 증상 완화를 기대할 수도 있다. 보존적인 치료는 염증을 줄이고 통증을 경감시키는 효과도 있지만 수술시간을 최대한 지연시키는 목적으로도 시행한다. 인공관절의 수명이 20년 이상으로 늘어나긴 했지만 100세 시대인 요즘 60세에 인공관절수술을 받은 노인이 90세까지 산다고 가정하면 적어도 한 번은 더 인공관절을 교체해야 하는 셈이니 수술을 시행할 적정 시기를 따지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나 삶의 질이 우선인 요즘, 퇴행성 관절염 3기 이상이고 중기라고 해도 통증이 심해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다면 인공관절 수술을 고려한다. 병원을 찾은 많은 관절염 환자들이 인공관절 수술을 주저하는 이유는 '수술 후 더 아플까봐', '수술하고 재활할 때 큰 통증을 유발하는 꺾기가 걱정돼서'라는 이유가 가장 많다. 특히 수술하고 심리적으로 위축된 상태에서 근육과 인대까지 경직됐는데 '빠른 회복'이라는 명목으로 무릎을 꺾어버리는 '각도내기'는 그동안 인공관절 수술을 망설이는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해왔다. 그러나 무릎꺽기가 효과가 없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면서 이제는 이러한 부분에 대한 두려움을 갖지 않아도 된다.

▲무릎꺽기는 옛말, 정밀 로봇수술 시대

지금은 정밀하게 수술해주는 인공관절 수술 로봇의 수준도 업그레이드 돼 오차 없이 정확하게 수술이 가능해지면서 과거보다 더 빠르게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다. 예전에는 의사가 조그셔틀로 로봇을 조정하면 로봇이 컨트롤타워에 맞춰 작동하는 원리였지만 최근에는 수술계획을 세우고 수치를 입력하면 전자동으로 절삭 위치와 정도를 파악한 다음 수행해주는 전자동인 경우가 많다. 소재도 다양화되고 성능 향상되어 금속 알레르기가 있어도 가능하며 혈압이나 당뇨 같은 기저질환자나 80대 이상으로 나이가 많아도 걱정 없이 수술받을 수 있다. 본원에서는 로봇으로 양쪽 무릎을 수술한 환자가 2주 만에 퇴원하기도 했다. 인공관절수술을 받았다고 해서 무릎 건강이 이팔청춘이 되는 것은 아니다. 수술 후에도 발목을 위아래로 올렸나 내리는 등 꾸준하게 스트레칭하는 게 필요하다. 체중이 1㎏ 증가하면 무릎이 받는 하중은 그보다 4~5배가 늘어나는 만큼 적정 몸무게를 유지해야 한다. 실내자전거와 같은 운동을 하며 허벅지 근육을 키우는 것도 도움이 된다. 양반다리나 쪼그려 앉기와 같이 무릎에 부담을 주는 자세는 삼가고 관절에 악영향을 주는 음주를 끊는 것도 필요하다. 정기적으로 진료를 보며 자신의 관절상태를 파악하는 것도 필수다.

더젠병원 관절센터 김광섭 병원장은 "인공관절 수술에 로봇이 도입되면서 오차범위가 줄어 출혈과 통증, 합병증 발생 가능성은 현저하게 줄어든 반면 회복속도는 빨라지고 있다"며 "삶의 질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즘, 무릎 통증으로 매일 불편함을 견디는 것보다는 인공관절 수술 후 편안한 삶을 회복하는 것도 현명한 선택"이라고 조언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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