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안세영을 이길 자가 없다.
2024 파리 하계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리스트 안세영(삼성생명)이 세계 최고 권위 대회 전영오픈 결승에 진출했다.
과거 세계 1위에 올랐던 자신의 천적들을 연달아 물리치며 파죽지세로 우승 향해 나아가고 있다. 4경기에서 단 한 게임도 내주지 않는 완벽한 행보가 인상적이다.
현재 배드민턴 여자 단식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16일(현지시간) 영국 버밍엄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1000 전영오픈 여자 단식 4강전에서 세계랭킹 3위인 일본 여자 배드민턴의 간판 야마구치 아카네 게임 스코어 2-0(21-12 21-17)으로 제압했다.
이날 승리로 안세영은 파리 올림픽 앞두고 치른 지난해 이 대회에서의 1-2 패배 기억을 말끔히 지우고 결승에 올랐다.
야마구치는 지난 2021년 스페인 우엘바, 2022년 일본 도쿄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여자 단식을 연속 제패했던 안세영의 라이벌이다.
그러나 안세영은 지난해 전영오픈 패배 이후 파리 올림픽 8강에서 야마구치를 다시 만나 게임 스코어 2-1 역전승을 챙기고 금메달 가는 길의 초석을 쌓았다. 이어 이번 전영오픈에선 두 개임 모두 일방적으로 달아나며 어렵지 않게 이겼다.
상대 전적에서도 12승 14패가 되면서 열세를 거의 따라잡았다.
안세영은 이날 승리로 올해 벌어진 국제대회에서 19연승을 이어가게 됐다.
앞서 안세영은 전영오픈 리허설격으로 참가했던 파리 오를레앙 대회 준결승에서 격돌했던 중국의 가오팡제(15위)를 이번 대회에선 첫 경기에서 만나 게임 스코어 2-0(21-16 21-14)으로 물리쳤다. 가오팡제와의 맞대결 전적에서 4전 4승으로 압도적인 우위를 점했다.
이어 16강에선 커스티 길모어(스코틀랜드·33위)에 한 게임을 내줬으나 2-1(21-12 16-21 21-8)로 이기면서 8강에 올랐다. 여러 차례 범실을 저지른 끝에 2게임을 내주면서 올해 열린 국제대회에서 두 번째로 게임을 내준 안세영은 이후 전열을 재정비, 3게임에선 19-6까지 달아나는 등 길모어를 압도했다.
이후 두 라이벌을 연달아 따돌렸다. 8강에선 2020 도쿄 올림픽 여자단식 금메달리스트이자 자신의 천적이었던 천위페이(중국·13위)를 게임 스코어 2-0(21-9 21-14)으로 완파하며 기세를 이어갔다. 오를레앙 대회 결승전 2-0 완승에 이어 닷새 만에 다시 천위페이의 코를 납작하게 눌렀다. 천위페이는 지난해 파리 올림픽 8강에서 같은 중국의 허빙자오에 충격패한 뒤 부상 등을 이유로 몇 개월 쉬었다.
그러는 사이 세계랭킹 1위도 안세영에 내주고 순위가 쭉 미끄러졌다. 올해 부상을 치료하고 다시 코트에 나섰으나 안세영에 연달아 발목을 잡혔다.
준결승에서 만난 야마구치도 안세영의 상대가 되질 못했다. 안세영은 올해 들어 18연승을 이어갔으며, 이 중 한 게임을 내준 경기는 단 두 번에 불과하다.
안세영의 결승 상대는 세계랭킹 2위로, 파리 올림픽 뒤 순위가 쑥쑥 오른 왕즈이(중국)다.
파리 올림픽이 끝나고 휴식기를 가졌던 안세영은 지난해 10월 덴마크 오픈을 통해 올림픽 뒤 처음 국제대회에 출전했으나 결승에서 왕즈이에 패해 준우승을 차지했다. 안세영은 2024년 마지막 대회로 치렀던 월드투어 파이널에서도 준결승에서 왕즈이를 이기지 못해 4강 탈락했다.
3연패는 없었다. 안세영은 2025년 첫 국제대회였던 지난 1월 월드투어 슈퍼 1000 말레이시아오픈에서 왕즈이에 설욕전을 펼치며 올해 첫 우승을 차지했다.
그리고 전영오픈 결승에서 왕즈이와 숙명의 한판 승부를 다시 펼치게 됐다.
전영오픈은 1899년에 시작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권위 있는 배드민턴 대회로, 2년 전 안세영은 이 대회에서 한국 선수로는 27년 만에 여자 단식 정상에 올랐다. 전영오픈 우승으로 기세를 타고 그 해 10월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여자 단식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여자 배드민턴에 '안세영 시대'가 도래했음을 알렸다.
올해 두 번째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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