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노해리 기자] 고물가, 고환율, 고금리 등 3高 현상이 지속되는 요즘, 소비자들은 점차 비싸지는 신차 대신 중고차를 ‘생애 첫차’로 선택하는 경우가 늘었다. 특히 이들 2명 중 1명은 중고차를 구매할 때 가격보다 ‘차량 상태’를 더 중요하게 살피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리본카 등 중고차 플랫폼이 첫차로 중고차를 고려하는 국내 성인 남녀 30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차량 상태’를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았다.
이번 설문조사는 불경기 속에서 경제적인 이유로 중고차를 첫차로 선택하는 소비자가 증가하는 가운데, 이들이 중고차 구매 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를 파악하기 위해 진행됐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54.4%가 ‘차량 상태’를 가장 중요한 요건으로 선택했으며, 이어 ‘가격’(29.5%), ‘주행거리’(6.2%), ‘브랜드’(5.9%), ‘연식’(3.9%) 순으로 나타났다.
또 소비자들이 첫차로 중고차를 선택하는 주요한 이유로는 ‘초보 운전으로 부담이 적어서’(39%)와 ‘가격이 합리적이라서’(37%)가 높은 응답률을 기록했다. 초보 운전자는 차량 조작에 익숙하지 않아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데, 신차보다 가격 하락 우려가 적은 중고차를 선택하면 경제적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일정 기간 운전 경력을 쌓은 후 필요에 맞는 차량을 신중하게 선택할 수 있다는 점도 소비자 선택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연료 유형별로는 가솔린 차량이(52.5%) 가장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 또 첫차가 필요하다고 느낀 순간을 묻는 질문에는 출퇴근이나 학업(55.1%), 여행이나 나들이(28.9%), 가족 이동(15.7%) 등이 대표적인 이유로 꼽혔다.
이 외에도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중고차 가격대에서는 가성비를 중시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응답자의 40%가 ‘1000만원 이상에서 2000만원 미만’을 가장 선호한다고 답했으며, 1000만원 미만’(29.5%) 과 ‘2000만원 이상 3000만원 미만’(21.6%) 순으로 집계됐다. 1000만원대 중고차는 신차 대비 절반 이상 가격이 하락한 모델이 많아, 합리적인 선택지로 평가받는다.
차종별 선호도를 살펴보면 K5‧쏘나타 등 중형 세단이 29.5%로 가장 높은 응답률을 기록했으며, 준중형 세단(27.5%)과 SUV(23%)가 그 뒤를 이었다. 중형 세단은 다양한 안전 사양이 탑재된 경우가 많아 운전 편의성이 높아 초보 운전자들에게 인기가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업계는 중고차는 같은 차종이라도 주행 이력과 사고 여부에 따라 품질 차이가 크기 때문에 철저한 점검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한다. 특히 첫차 구매자는 자동차에 대한 전문 지식이 부족한 경우가 많아 성능과 안전성이 검증된 차량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차량 상태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으면 예상치 못한 지출이 발생할 수 있어, 소비자들은 단순한 가격 조건뿐만 아니라 품질까지 꼼꼼히 따지는 경향을 보였다.
이 같은 소비자 니즈에 따라 중고차 플랫폼은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합리적인 차량 선택을 돕고 있다. 리본카의 경우 신차 출고가 대비 성능과 가격을 점수화한 ‘가성비 리포트’를 제공해 차량의 품질과 가치를 쉽게 비교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차량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소비자도 허위·미끼 매물에 대한 불안감 없이 믿고 구매할 수 있도록 1:1 라이브 상담 서비스도 운영한다.
업계 관계자는 ”불경기 속에서 첫차 구매자들이 가격뿐만 아니라 차량 상태, 유지 비용, 브랜드 신뢰도까지 꼼꼼히 따지는 성향이 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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