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썰 / 박정우 기자] 4·2 부산시교육감 재선거에서 중도·보수 진영 후보들이 단일화에 합의하면서, 이번 선거는 진보와 보수의 1대1 맞대결로 치러지게 됐다.
단일화 논의가 급물살을 탄 건, 진보 진영에서 김석준 전 교육감으로 후보가 정리된 직후였다.
15일 오후 정승윤 부산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와 최윤홍 부산시교육감 권한대행은 부산시 연제구 연산동에서 만나 단일화 합의서에 서명했다.
두 후보는 자동응답시스템(ARS) 가상번호 방식의 여론조사를 통해 단일 후보를 정하기로 했으며, 조사 방식과 일정 등 구체적인 내용은 실무 협의를 거쳐 확정할 예정이다.
중도·보수 진영에서 단일화 논의가 본격화된 건, 지난 11일 차정인 전 부산대 총장이 불출마를 선언하고 김석준 후보 지지를 선언하면서다.
표 분산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보수 진영 역시 위기감을 느꼈고, 결국 13일 후보 등록이 시작된 직후부터 단일화 논의에 들어갔다. 14일 후보 등록을 마친 후에도 협상이 이어졌고, 최종적으로 15일 단일화가 성사됐다.
단일화 이후 판세 변화… '예측 불가' 선거전 돌입
당초 이번 선거는 보수 후보가 갈라서면서 진보 진영이 유리하다는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보수 후보 단일화로 판세는 원점으로 돌아왔다.
여론조사 결과는 이달 23일께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는 투표용지 인쇄일(24일)과 선거운동 개시일(20일)을 고려한 일정이다. 현재 양측은 두 개 여론조사 기관을 선정해 결과를 합산한 뒤 평균값을 내는 방식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교육감 선거는 대체로 낮은 투표율을 기록하는데, 단일화를 계기로 보수 진영이 결집할 경우 선거 결과는 더욱 예측하기 어려워질 전망이다.
정승윤 후보는 "일각에서 단일화 과정에 대한 논란이 있지만, 중도·보수 승리를 위한 대승적 결단"이라며 단일화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최윤홍 후보 역시 "지속적으로 단일화를 요구해왔고, 중도·보수 단일 후보로 반드시 승리하겠다"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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