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디슨 파크가 특별한 의미를 담은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웨스트햄에서 갑작스럽게 계약이 종료된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과 그의 전 팀과의 첫 대결. 이번 맞대결은 단순한 승부를 넘어 모예스 감독에게는 자신을 내친 구단에 대한 '복수극'이 될 전망이다.
데이비드 모예스의 에버턴 복귀는 구단의 운명을 바꿔놓았다. 8경기 연속 무패(4승 4무)를 기록하며 에버턴은 현재 15위까지 올라섰고 강등권과는 16점 차이로 안전지대에 진입했다.
특히 홈에서의 변화는 눈부시다. 구디슨 파크에서 치른 최근 4경기 무패 행진 속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2-0 리드를 놓치지 않았다면 3승을 거둘 수 있었을 정도로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 선수들은 자신감을 되찾았다." 모예스의 말처럼 에버턴 선수들은 더 이상 두려움 없이 경기에 임하고 있다. 특히 최근 5경기에서 3골을 터트린 베토는 공격의 핵심으로 자리잡았다.
한편, 웨스트햄은 모예스 감독과의 결별 후 훌렌 로페테기를 거쳐 그레이엄 포터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하지만 아직 과도기에 있는 웨스트햄은 16위에 머물며 새로운 변화를 모색 중이다.
최근 뉴캐슬 유나이티드에 0-1로 패배하기 전 두 경기 연속 승리했던 웨스트햄은 원정에서 특별한 강점을 보이고 있다. 9경기 연속 원정 득점과 함께 지난달 아스널을 원정에서 0-1로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자로드 보웬과 모하메드 쿠두스라는 공격 자원을 보유한 웨스트햄은 에버턴의 수비를 위협할 충분한 화력을 갖추고 있다.
모예스 감독의 웨스트햄 이별은 마음 속 응어리로 남아있다. 팬들의 지지 부족과 구단의 냉정한 결정은 그에게 상처를 남겼다. 이번 경기는 모예스에게 '복수'의 기회다. 그는 웨스트햄의 약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며 이를 활용해 승리를 거머쥐려 할 것이다.
웨스트햄은 최근 구디슨 파크 방문에서 4경기 중 3승을 거두며 강세를 보였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 승리를 이끈 것은 바로 모예스 감독이었다. 이제 그는 에버턴의 지휘봉을 잡고 자신의 전략을 역으로 활용해야 하는 상황이다.
에버턴의 홈 강세와 웨스트햄의 원정 득점력이 맞붙는 이번 경기는 양팀 모두 득점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에버턴은 최근 5경기 연속 양팀 모두 득점했으며, 웨스트햄은 9경기 연속 원정 득점을 기록 중이다.
베토의 득점 행진과 함께 에버턴이 2-1로 승리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지난 리그 4경기 홈에서 에버턴은 매 경기 2골 이상을 기록했으며 그중 최근 2경기는 정확히 2골을 기록했다.
데이비드 모예스의 '복수극'이 성공할지, 아니면 웨스트햄이 그의 자존심에 또 한 번 상처를 줄지, 구디슨 파크의 함성은 어느 때보다 뜨거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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