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제일은행이 지난해 순이익의 70% 이상을 해외 본사에 배당금으로 보내기로 결정했다.
14일 SC제일은행은 정기 이사회에서 2320억원 규모의 결산배당을 의결하고 이를 오는 31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했다고 밝혔다.
정기주주총회에서 결산배당 규모가 최종 확정되면 이는 스탠다드차타드 북동아시아법인으로 송금될 예정이다. 이번 배당은 지난해 회계결산 결과와 자본 여력에 따라 결정됐다.
SC제일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5.6% 감소한 3311억원을 기록했다.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상품의 배상 추정액인 1030억원이 일회성 영업외비용으로 인식된 영향이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5284억원으로 전년보다 12.1% 증가했다. 이자이익은 순이자마진(NIM)이 개선됐음에도 대고객여신과 수신규모가 줄면서 4.7% 감소했다. 비이자이익은 소매금융그룹 자산관리 부문의 판매수수료 증가로 9.6% 늘었다.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이익률(ROA)은 0.38%로 전년 대비 0.02%p 상승했으며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6.09%로 0.47%p 하락했다. 같은 기간 NIM은 1.57%로 0.06%p 개선됐다.
자산건전성은 소폭 악화됐다. 지난해 SC제일은행의 고정이하여신(NPL)비율과 연체율은 0.42%와 0.34%로 각각 0.03%p, 0.07%p 늘었다. 대손충당금적립률은 전년과 비교해 19% 감소한 206.43%를 기록했다.
한편 더리브스는 배당금이 당기순이익의 70% 달하는 점과 관련 국부 유출이라는 지적이 해마다 제기되는 상황에 대한 입장을 듣기 위해 SC제일은행에 수차례 연락을 취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
한지민 기자 hjm@tleav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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