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도 흔들린 적 없던 웹툰 작가의 꿈
서쿤스 작가는 흔히 ‘만화 외길’ 인생이라 부를 만하다. 플랫폼 연재 전에는 기업이나 관공서를 대상으로 외주 만화를 제작하는 활동을 했다. 학교와 현장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만화와 애니메이션 강의를 진행하기도 했다. 만화가가 되기로 결심한 이후 만화는 그의 삶 곁에서 벗어난 적이 없었다.
작가를 만화와 사랑에 빠지게 만든 작품은 ‘드래곤볼’이었다. 작품을 보지 못했다면 만화가가 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고 고백할 정도로 ‘드래곤볼’은 그의 만화 인생에 강한 인상을 남겼다. 다만, 중학교 때까지는 만화 그리기는 취미에 가까웠다. 구체적인 ‘만화가’의 꿈에 불을 당긴 건 중학교 때 만난 인연 때문이었다.
“같은 학교 다니던 친구가 프로 만화가를 꿈꾸면서 투고할 원고를 준비하고 있는 걸 보고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아직 중학교 2학년이었거든요. 그 나이에 벌써 그런 도전을 하는 모습이 대단하고 멋있어 보였습니다. 그때부터 저도 만화가가 되기로 결심했습니다. 그 후로 제 꿈은 단 한 번도 흔들린 적 없었습니다”
기억에 영원히 남을 작품 만드는 게 목표
‘마흔 즈음에’는 작가가 쌓은 노하우와 장점이 집약된 작품이다. 그는 최근 콘텐츠가 예전과 달리 중년의 이야기를 다루는 비중이 늘어나고 있는 점에 주목했다. 중년의 이야기가 청년 세대 드라마 못지않은 희노애락을 담고 있다고 봤다. 우리가 흔히 마주치는 주변 인물들의 모습을, 디테일을 살려 만화로 표현한다면 독자들이 충분히 공감하리라 생각했다.
지금은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작품이지만, 작품이 세상에 나오기까지 주변의 많은 도움이 있었다. 서쿤스 작가는 전작 연재 종료 이후 경제적으로 힘들어지던 시기, 대전웹툰캠퍼스에서 공모한 웹툰IP 제작 지원사업에 선정되면서 지원금을 받아 위기를 넘겼다. 연재 시작 후 선화 보조 업무를 담당하는 반짝 작가와, 밑색·명암 업무를 돕는 박경민 작가가 작품을 보조 중이다.
서쿤스 작가의 작가로서의 목표는 “독자들의 기억에 영원히 남는 작품을 만드는 만화가가 되는 것”. 그는 평생 작가를 꿈꾼다. 주간 마감 소화가 어려운 시기가 오면, 개인 연재를 통해서라도 만화를 놓지 않겠다는 마음이 있다. 앞으로 슬프지만 아름다운 이야기, 밑바닥부터 열심히 노력해 희망적인 미래를 성취하는 이야기를 그려 나갈 생각이다.
*서쿤스 작가 프로필
- 네이버웹툰 ‘마흔 즈음에’ 연재 中
- 탑툰 ‘일진교육소’, 일본 망가킹 ‘관종맨’ 등 연재
- 이외 다수 외주 만화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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