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이현령 기자] “회생절차 신청 사전 준비를 하지 않았다”
홈플러스는 14일 서울 강서구에 있는 홈플러스 본사에서 기업회생절차 개시 이후 첫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간담회에는 조주연 홈플러스 사장, 김광일 홈플러스 부회장 등 임원진이 참석했다.
김 부회장은 이날 홈플러스가 회생신청을 위해 최소 한 달 이전부터 준비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부인했다. 김 부회장은 “신용 등급이 떨어지는 게 확정된 뒤 조속히 검토하고 연휴 기간 중 의사 결정을 해 신청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부회장은 ABSTB 발행에 대해 "홈플러스는 신용카드회사의 신용카드로 물품을 구매하고, 신용카드사는 홈플러스가 가진 매출 채권을 증권사가 사 유동화했다. 홈플러스가 직접 발행한 것이 아니다"라며 "해당 채권자들도 홈플러스의 채권자다. 회생절차 내에서 변제가 될 수 있도록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지난 2월 25일 오후 4시께 신용 등급 하락 1차 통보를 받은 후 다음날인 26일 재심사를 요청했다. 홈플러스는 820억 원 규모 전단채 발행에 대해 실질적으로 2월 24일 전부 완료된 상태였다고 밝혔다. 홈플러스 측은 “등급과 상관없이 발행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김 부회장은 “실제 지난 1년간 홈플러스의 전년 동월 대비 매출 성장세는 오프라인, 온라인 모두 경쟁사들보다 높았다”라며 홈플러스 경영진의 전문성에 대한 의혹 해소에도 나섰다. 또 "MBK파트너스 인수 후 지속적으로 점포를 매각해 경쟁력을 악화시켰다는 것은 오해다. 4년간 통계에 따르면 경쟁사 보다 문을 닫은 매장 수가 적다"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이날 “현재 기준 현금시재가 약 1600억 원으로 영업을 통해 매일 현금이 유입되고 있어 잔여 상거래채권 지급도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회생절차를 개시한 지난 4일 이후 전년 동기 대비 13.4% 매출이 증가하는 등 좋은 성과를 달성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 사장은 “현실적으로 모든 채권을 일시에 지급하기기 어려워 소상공인과 영세업자들의 채권을 우선순위로 순차적으로 지급 중”이라며 “대기업 협력사의 채권도 분할 상환 일정에 따라 반드시 모두 변제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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