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비트코인 시세 하락이 가상화폐 업계 내부 문제보다는 미국 기술주 등 광범위한 위험자산 시장 약세에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비트코인 가격 상승이 ‘위험자산 시장 심리 개선’ 또는 ‘국가 규모의 시장 참여’를 통해 이루어질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영국계 다국적 은행인 스탠다드차타드(Standard Chartered) 분석진은 주간 보고서를 통해 최근 비트코인 약세가 가상화폐 시장 자체 문제가 아니라 광범위한 위험자산 시장 침체에서 비롯됐다고 밝혔다.
스탠다드차타드는 미국 대표 기술주 종목인 ‘매그니피센트 세븐(Magnificent 7)’과 비트코인 변동성을 비교하는 방식으로 현재 흐름을 진단했다. 스탠다드차타드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매그니피센트 세븐’ 종목 중에서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 엔비디아와 유사한 수준의 변동성을 보유했으며, 테슬라보다 더 안정적인 변동성을 유지해왔다.
분석진은 ‘매그니피센트 세븐’ 구성 종목과의 변동성 비교 등을 토대로 했을 때 최근 비트코인 약세는 가상화폐 시장에 기반한 하락이 아닌 위험자산 시장 심리 약화로 인한 결과로 보인다고 결론지었다.
향후 비트코인 시세 반등 요소로는 ‘위험자산 시장 심리 개선’ 또는 ‘국가 규모의 시장 참여’ 등이 제시됐다.
제프리 켄드릭(Geoffery Kendrick) 스탠다드차타드 분석가는 “비트코인 시세 회복 여부는 ‘위험자산 시장 심리 개선’ 또는 ‘국가 규모의 시장 참여’와 같은 긍정적인 뉴스에 달려있다”라며 “미국 관세 정책 명확성도 비트코인 시세 회복을 촉진시킬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비트코인 하락세가 지속될 경우 향후 시세가 6만 9천 달러(한화 약 1억 42만 원)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제프리 켄드릭 스탠다드차타드 분석가의 비트코인 6만 9천 달러(한화 약 1억 42만 원) 관측은 미국 주요 증권지수인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 지수가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올랐던 상승폭을 모두 되돌렸다는 점을 배경으로 한다.
다만, 올해 말 비트코인 목표가는 여전히 20만 달러(한화 약 2억 9,110만 원)로 유지 중이라고 강조했다. 제프리 켄드릭 분석가는 과거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 20만 달러(한화 약 2억 9,110만 원) 도달 조건으로 미국 현물 상장지수펀드 생태계의 최소 13만 2천개의 비트코인 보유 등을 제시하기도 했다.
한편 최근 가상화폐 약세장에 시장 참여자들은 레버리지(차입) 포지션을 축소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블록체인 분석 플랫폼인 크립토퀀트(CryptoQuant)에 따르면 최근 가상화폐 시장에서는 투자자들의 위험 선호도가 줄어들면서 레버리지 포지션이 줄어들고 있다. 가상화폐 선물시장 내 ‘30일 평균 예상 레버리지 비율(ELR)’도 지난 1월 말부터 음(마이너스)의 영역에 머무는 것으로 파악됐다.
‘30일 평균 예상 레버리지 비율’은 가상화폐 선물시장 지표 중 하나인 미결제약정(OI)을 각 거래소가 보유한 비트코인 수량으로 나눈 값이다. 크립토퀀트 분석진은 ‘30일 평균 예상 레버리지 비율’을 통해 가상화폐 시장 참여자들이 얼마나 많은 레버리지를 사용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3월 11일 기준 ‘30일 평균 예상 레버리지 비율’은 마이너스0.13으로 집계됐다.
비트코인은 3월 14일 오전 현재 업비트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전일대비 3.10% 하락한 1억 2,003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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