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한화 이글스 베테랑 내야수 하주석이 1군의 부름을 받은 뒤 가장 번뜩이는 장면을 보여줬다. 씬 스틸러(Scene Stealer)라는 표현이 아깝지 않은 집중력 넘치는 수비력을 뽐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화 이글스는 13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2025 신한 SOL Bank KBO 시범경기 5차전을 3-3 무승부로 마감했다.
한화는 이날 선발투수로 출격한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4이닝 4피안타 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최고구속 147km/h, 평균구속 143km/h를 찍은 직구와 주무기인 써클 체인지업, 커브 등 65개의 공을 뿌리면서 구위를 점검했다.
류현진의 뒤를 이어 등판한 한화 투수진은 좌완 루키 권민규가 ⅔이닝 2탈삼진 무실점, 박상원, 한승혁, 정우주, 이태양이 나란히 1이닝 무실점으로 좋은 투구를 선보였다.
한화 타선도 이진영 5타수 2안타, 에스테반 플로리얼 3타수 2안타 1도루 1득점, 노시환 2타수 1안타 1홈런 2타점 1득점, 채은성 1타수 1안타 1득점, 김태연 3타수 3안타, 심우준 2타수 2안타, 최재훈 2타수 1안타 등 주축 타자들의 좋은 타격감을 확인했다.
6회말부터 대수비로 투입된 베테랑 하주석이 좋은 감각을 유지하고 있다는 걸 확인한 것도 수확이었다. 하주석은 이날 유격수 위치에서 9회말까지 게임을 소화했다. 타석에서는 8회초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지만 대신 수비에서 멋진 플레이를 선보였다.
한화는 롯데와 3-3으로 팽팽하게 맞선 8회말 수비에서 투수 정우주가 선두타자 최항을 볼넷, 이인한에게 우전 안타를 맞으면서 무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정우주가 이어진 베테랑 정훈과의 승부에서 강한 타구를 내줘 중전 안타로 연결될 듯 보였다.
하지만 한화는 하주석의 집중력 있는 수비로 고비를 넘겼다. 하주석은 정훈의 강한 타구를 2루 베이스 근처에서 안정적으로 잡아낸 뒤 매끄럽게 2루 송구로 연결했다.
한화는 하주석의 수비로 정훈을 유격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솎아내고 빠르게 아웃 카운트 2개를 늘렸다. 정우주는 하주석의 호수비 이후 안정을 찾았고, 전준우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고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하주석은 2024 시즌 64경기에서 40안타 1홈런 11타점 16득점 타율 0.292를 기록했다.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두고 커리어 첫 FA(자유계약) 권리를 행사했지만 원 소속팀 한화는 물론 시장에서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
하주석은 결국 해를 넘겨 지난 1월 8일 한화와 1년 보장 9000만원, 옵션 2000만원 등 총액 1억 1000만원에 계약하며 잔류가 확정됐다. 다만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퓨처스 캠프에서 2025 시즌을 준비했다.
하주석은 퓨처스 캠프에 머물면서 이를 악물었다. 구슬땀을 흘리면서 성실히 몸을 만든 부분을 인정 받아 지난 9일 김경문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김경문 감독은 지난 9일 "하주석이 그동안 열심히 했다고 하니까, 남은 시범경기에 유격수로 보려고 한다"며 출전 기회를 부여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하주석은 사령탑이 준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중이다. 한화는 2025 시즌을 앞두고 외부 FA로 심우준을 4년 최대 50억 원에 영입, 주전 유격수 자리를 맡긴 상태다. 여기에 지난해 유격수로 성장세를 보여준 이도윤까지 있다. 유격수 외 다른 포지션을 소화한 경험이 많지 않은 하주석에게 주전 경쟁이 유리한 환경은 아니다.
그러나 하주석은 자신의 존재 가치를 꾸준히 어필 중이다. 이날 단 한 경기만 놓고 본다면 충분히 백업 유격수, 대타 요원 자리를 놓고 다툴 만한 몸 상태라는 걸 증명했다.
사진=한화 이글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실시간 인기기사"
- 1위 '이동국 딸' 재아, 골프 전향 후 미모 만개…오상욱과 훈훈 투샷
- 2위 20대 女스트리머, 라방 중 피살…6500명 앞 생중계 '충격'
- 3위 '故최진실 딸' 최준희, 온몸 타투 가득…속옷 셀카 공개
Copyright ⓒ 엑스포츠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