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어즈앤스포츠=김민영 기자] 무려 211일, 38경기 동안 이어진 '당구 여제' 김가영(하나카드)의 연승 행진이 결국 멈췄다.
13일 저녁 7시에 제주시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SK렌터카 제주특별자치도 PBA-LPBA 월드챔피언십 2025' 32강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김가영이 김예은(웰컴저축은행)에게 세트스코어 1-2로 패했다.
김가영은 지난해 8월 19일 베트남에서 열린 정규투어 3차전 '에스와이 하노이 오픈' 64강전에서 시작해 이번 월드챔피언십 조별리그 2차전까지 무려 38경기 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조별리그에서 2승을 거둬 16강 진출을 확정한 상태였는데, 이날 탈락한 김예은에게 2세트와 3세트를 내주면서 211일 만에 패배를 당했다.
김가영, 8월 19일 시즌 3차 투어 '에스와이 하노이 오픈'부터 연승 행진 시작
1세트는 선공인 김가영이 3이닝에 6득점을 몰아치며 6:4로 앞섰고, 이후 연달아 2-1-2득점을 추가하며 6이닝 만에 11:4로 빠르게 세트를 차지했다.
2세트에서는 김예은이 초구에 6득점을 올린 후 3이닝에 3점, 5이닝에 1점을 보태 5이닝 만에 10:2로 세트 포인트에 올랐다. 하지만 마무리가 쉽지 않았다. 5이닝 1점 마무리에 실패한 김예은은 이후 11이닝까지 7이닝 동안 단 1점을 처리하지 못해 애타는 시간을 보냈다.
어찌 된 일인지 김가영도 좀처럼 득점을 올리지 못하며 7이닝 1점, 10이닝 1점에 그쳐 결국 12이닝에 남은 1점을 처리한 김예은이 11:4로 2세트를 뺏었다.
앞선 두 경기를 모두 2-0으로 승리한 김가영으로서는 첫 세트 패배였다. 결국 마지막 3세트로 승부가 연장됐다.
3세트에서도 김예은이 먼저 1이닝부터 2-2득점을 획득하며 4:0으로 앞섰고, 5이닝에 2점을 추가해 6:3으로 리드했다. 8이닝에 2점을 만회한 김가영이 6:5로 바짝 추격을 벌였지만 김예은은 8이닝 후공 타석에서 2점을 더 도망가며 8:5로 먼저 매치 포인트에 도달했다.
순순히 물러날 생각 없는 김가영은 9이닝에 2점을 보태 8:7로 따라붙으며 김예은을 위협했다. 누가 먼저 마무리를 해도 이상할 것 없는 상황이었지만, 김가영은 10이닝과 11이닝을 범타로 물러났고, 11이닝에 기회를 다시 잡은 김예은은 남은 1점을 처리하며 세트스코어 2-1의 승리를 차지했다.
김예은, 김가영 꺾고도 조 4위로 예선 탈락
김예은은 비록 조 4위로 탈락이 확정된 상태로 마지막 경기에 임했지만, 1승을 올리며 3패의 수모를 벗어날 수 있었다.
반면, 일찌감치 16강 진출을 확정한 김가영은 39연승에 도전했으나 이날 패배로 기나긴 연승 기록을 38연승에서 멈춰야 했다.
특히 이번 시즌 대부분의 경기에서 1점대의 애버리지를 기록한 김가영은 이번 월드챔피언십 조별리그에서도 1.692, 1.375 등의 애버리지를 유지했으나 김예은과의 대결에서는 0.786을 기록하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비록 김가영의 연승 행진은 38연승에서 멈췄으나 앞으로 이 기록을 깨기는 좀처럼 쉽지 않아 보인다.
한편, 32위로 월드챔피언십 막차를 탄 김진아(하나카드)는 A조 최약체로 꼽혔으나 조별리그 2일차에 김예은을 2-1로 꺾은 데 이어 3일차 대결에서 강지은(SK렌터카)마저 2-0으로 물리치며 조 2위에 올라 김가영과 함께 본선 16강에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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