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구속 취소로 석방되자 야당은 경기 침체론을 비판의 수단으로 삼았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윤 대통령 석방 때문에 온 국민이 불안해하고 있다. 경제도 불안해져 환율이 폭등하고 주가가 폭락하고 있다"고 밝혔다.
13일 여성경제신문이 깐깐한 팩트탐구 코너를 통해 지난 1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대표의 해당 주장을 팩트체크한 결과 대체로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7일 금요일 코스피 지수는 2553.44로 출발했다가 2570대를 기록했다. 오후 2시 법원이 윤석열 대통령이 낸 구속 취소 청구를 받아들였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일시적으로 낙폭이 확대됐다. 최종적으로는 전장보다 12.68포인트(0.49%) 내린 2563.48에 장을 마쳤다.
이후에도 코스피는 2500대 중반에서 일상적인 등락세를 나타냈다. △10일 6.91포인트 상승(+0.27%) △11일 32.79포인트 하락(-1.28%) △12일 37.22포인트 상승(+1.47%) 등으로 1% 내외의 등락률이었다.
코스닥 역시 720대에서 큰 변동이 없었다. △7일 7.22포인트 하락(-0.98%) △10일 1.88 포인트 하락(-0.26%) △11일 4.32포인트 상승(-0.60%) △12일 7.99포인트 상승(+1.11%) 등으로 비슷한 등락률을 나타냈다.
'주가 폭락'의 기준은 일반적으로 종합주가지수가 전일에 비해 10% 이상 하락하는 경우 또는 주가지수가 여러 날에 걸쳐 두 자리수 퍼센트 단위 이상으로 떨어지는 경우인데 해당되지 않은 것이다.
코스피가 눈에 띌 정도로 급락했을 때는 지난달 28일이었다. 당시 미국 기술주 급락과 트럼프 정부 관세 우려에 전장보다 88.97포인트(-3.39%) 내린 2532.78에 장을 마쳤다. 하락률은 지난해 8월 5일(-8.77%) '블랙먼데이' 이후 약 7개월 만에 최대치였다.
정치 이슈가 증시에 영향을 끼쳤던 시기는 지난해 12·3 비상계엄 다음날 4거래일 연속 코스피 하락을 꼽을 수 있다. 이에 비하면 윤 대통령 석방이 증시에 끼친 영향은 미비하다는 게 증권업계의 분석이다.
최근 미국 나스닥이 4% 급락했는데 이 여파에도 국내 증시는 오히려 선방하고 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12일 국내 증시는 관세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정리됐다는 점에 주목하면서 전날 하락분(-1.28%)을 모두 만회했다"며 "장중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관세 부과가 현실화됐으나 이미 예상됐던 것이어서 시장은 반응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강윤형 하나증권 선임연구원도 "코스피는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에 전기전자주 중심 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했다"며 "코스닥은 미국-캐나다 관세 갈등 완화에 외국인, 기관 동반 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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