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어즈앤스포츠=김도하 기자] 세계 3쿠션 국가대항전 탈환을 노리는 한국이 첫 관문에서 '복병 멕시코'를 만났다.
한국은 14일(한국시간) 자정에 독일 비어센에서 열리는 '제37회 세계3쿠션팀선수권대회(이하 팀선수권)'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멕시코와 대결한다.
과거 팀선수권 무대에서 20년이나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던 멕시코는 지난 2023년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만난 한국을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그런데 이번 대회에서 한국과 멕시코가 다시 조별리그에서 만나면서 한국은 2년 만에 리벤지매치를 벌이게 됐다.
한국은 2018년 우승 이후 4차례 열린 대회에서 한 번도 결승에 가지 못하고 4강과 8강에서 탈락하며 부진했다.
그사이에 3년 연속 우승한 튀르키예에 팀챔피언 타이틀을 내줬고, 지난 시즌에는 베트남이 사상 첫 우승을 차지하면서 한국은 국가랭킹 2위 자리도 위협받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7년 만에 정상 탈환에 대한 열망이 큰 가운데 한국은 첫 상대로 2023년 패배를 안겼던 복병 멕시코와 대결하게 됐다.
멕시코는 최근 팀선수권에 두 차례 나와 입상을 하지는 못했지만 인상 깊은 활약을 펼쳤다.
오래전인 2003년 팀선수권에 나온 멕시코는 베트남을 상대로 1승을 거뒀고, 이후 어떤 국가를 상대로도 단 한 번도 승리를 거두지 못하고 쓸쓸히 퇴장했다.
2004년에는 2패, 2005년은 1무 2패, 2006년에 2무, 2011년에 1무 1패, 2019년에 3패 등을 당해 20년 동안 팀선수권에서 승리를 하지 못했다.
지난 2019년 팀선수권에 8년 만에 나온 멕시코는 3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며 부진했지만, 4년 뒤 2023년에 다시 도전장을 던져 3쿠션 세계 정상권 국가들을 위협하며 8강에 진출했다.
멕시코 선수들이 그동안 세계 무대에서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으나, 이 대회에서 멕시코가 준결승에 도전하면서 남미 당구는 새로운 위협으로 떠올랐다.
2023년 팀선수권서 20년 만에 승리 거둔 멕시코…첫 승리의 제물은 '한국'
당시 멕시코와 같은 B조에 속한 한국은 첫 경기에서 멕시코를 만났는데, 이 경기를 0 대 2로 패해 이변의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한국은 허정한(경남)이 멕시코의 노장 선수인 하비에르 베라에게 29이닝 만에 34:40으로 졌고, 김행직(전남-진도군청)도 크리스티안 에르난데스에게 27이닝 만에 38:40으로 패해 0 대 2로 패배를 당했다.
같은 조에 속한 독일, 이집트에 비해 약체로 판단됐던 멕시코에게 당한 충격이 컸던 한국은 다음 두 경기를 모두 이겨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으나, 다행히 이집트전에서 2 대 0의 승리를 거두면서 1승 1패로 8강 진출을 바라보게 됐다.
이어 가장 어려운 독일전에서 김행직이 강호 마틴 호른을 40:39(22이닝)로 꺾으면서 2 대 0의 승리를 거두고 8강 진출에 성공했다.
멕시코는 한국에게 승리한 뒤 독일, 이집트와 모두 1 대 1 무승부를 기록해 한국에 이어 2위로 8강에 진출했다.
8강에서는 한국은 네덜란드, 멕시코는 스웨덴에 져 두 팀 모두 준결승 진출에는 실패했다.
지난해에는 멕시코는 출전하지 않았고 한국은 미국, 콜롬비아, 그리스를 상대로 1위를 차지하며 8강에 올랐다. 8강에서는 스페인에게 연장전에서 8이닝 만에 9:15로 패해 아쉽게 탈락했다.
한국, 멕시코 일본 프랑스와 8강행 경쟁…승부처는 '남미 멕시코전(戰)'
당시 조별리그에서 한국은 콜롬비아와 치른 두 번째 경기에서 조명우(실크로드시앤티-서울시청)가 페드로 곤살레스와 40:40(27이닝) 무승부를 기록해 남미 당구의 매서운 칼바람을 다시 한번 실감했다.
또한, 앞서 2022년에는 콜롬비아와 8강에서 대결해 1점 차로 패해 이어진 연장전에서 7:15로 패하며 준결승 진출에 실패하기도 했다.
이번 팀선수권에서 한국은 멕시코, 프랑스, 일본과 B조에서 8강 진출을 다툰다. 지난해 4강을 차지한 일본과 유럽의 강호인 프랑스가 모두 쉽지 않은 상대이기 때문에 한국은 첫 경기에서 만나는 멕시코와의 승부에서 승점4를 확보해야 남은 경기가 수월하다.
멕시코는 2023년에 나왔던 베라와 에르난데스가 출전했고, 한국은 조명우와 허정한이 각각 베라와 에르난데스를 상대한다.
한편, 이번 팀선수권은 13일 오후 8시에 네덜란드 대 미국, 스페인 대 이집트의 경기로 막을 올리며, 밤 10시에는 베트남 대 요르단, 스웨덴 대 벨기에의 승부가 벌어진다.
이어 14일 자정에는 한국 대 멕시코, 일본 대 프랑스가 대결하고, 새벽 2시에는 튀르키예 대 포르투갈, 독일 대 콜롬비아가 승부를 벌인다.
오는 17일까지 열리는 이번 팀선수권은 전 경기 SOOP(옛 아프리카TV)에서 생중계된다.
(사진=SOOP 제공)
Copyright ⓒ 빌리어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