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MTS·HTS 장애 급증…피해액 5년간 200억 규모

증권사 MTS·HTS 장애 급증…피해액 5년간 200억 규모

이데일리 2025-03-13 19:00:23 신고

[이데일리 신하연 기자] 최근 5년간 국내 증권사들이 운영하는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과 홈트레이딩시스템(HTS)에서 400건이 넘는 서비스 장애가 발생해 200억원이 넘는 투자자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여의도 일대, 증권가 모습. (사진=연합뉴스)


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 2020년부터 2024년까지 5년간 국내 48개 증권사 MTS·HTS에서 서비스 장애는 총 412건 발생했으며, 이에 따른 이용자 피해액은 210억원에 달했다. 피해를 입은 이용자 수는 21만명을 넘었지만 보상률은 점점 낮아지는 추세다.


비대면 주식거래가 증가하면서 MTS·HTS 서비스에 대한 의존도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반면 증권사 점포 수는 줄어드는 추세로,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증권사 영업소(지점 포함) 수는 750개로, 전년(816개) 대비 66곳 감소했다.


그러나 비대면 거래에서의 서비스 장애가 오히려 증가세를 보이며 이용자 불편을 가중시키는 모습이다. 연도별 장애 발생 건수를 보면, 2020년 60건에서 2021년 84건으로 증가했고 2022년과 2023년에도 각각 76건, 98건이 발생했다. 지난해 발생한 서비스 장애는 94건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서비스 장애 발생 주요 원인은 시스템·설비 장애, 프로그램 오류 등 내부 문제였으며, 외부 요인에 따른 장애도 일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별로는 국내 대표 5대 증권사(미래에셋·한국·삼성·NH·KB) 중 한국투자·삼성·NH투자증권에서 매년 1건 이상의 장애가 발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16건의 장애로 65억원의 피해가 발생하며 피해액 기준으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장애 발생 건수 기준으로는 NH투자증권이 41건(피해액 4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삼성증권 27건(19억원), 미래에셋증권 14건(5억원), KB증권 8건(646만원) 순이었다.


투자자들이 배상을 충분히 받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2020년에는 피해를 입은 1만 787명 중 8498명(79%)이 배상을 받았으나, 지난해에는 피해자 8023명 중 4668명(58%)만 보상을 받았다. 피해액 기준으로 보면 2023년 피해액 40억원 중 11억원만 보상돼 전체 보상률이 27%에 그쳤다.


특히 이달부터 대체거래소(ATS) 운영이 시작되면서 복수 거래소 시대가 열린 만큼, MTS·HTS 시스템의 안정성 문제는 더욱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박 의원은 “전산 장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증권사의 자체적 노력과 더불어 감독 당국의 감독을 강화하고 전산 장애 배상 기준을 명확히 하는 등 제도적 보호 장치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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