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 전기차 가격이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다. 외신 아이씨카가 5년 이내의 중고차 가격 변동을 조사한 결과, 특히 배터리 전기차(BEV)의 감가율이 내연기관 차량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따르면, 글로벌 중고차 시장에서 지난 1년간 중고 전기차의 평균 가격은 15.1% 하락했다. 반면, 같은 기간 내연기관 차량의 가격은 0.5% 감소하는 데 그쳤다. 특히 전기차 중 포르쉐 타이칸은 평균 3889만 원, 즉 26.6%나 가격이 떨어지며 감가 폭이 가장 컸다.
브랜드별로 보면 테슬라의 중고차 가격 하락세가 두드러진다. 테슬라는 마세라티보다 더 큰 가격 하락을 기록했으며, 1년 만에 평균 13.6% 가격이 떨어졌다.
아이씨카의 애널리스트 칼 브라우어(Karl Brauer)는 “중고 전기차를 구매하고자 한다면 지금이 적기”라며 “전기차 가격이 내연기관 및 하이브리드 차량보다 더 많이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전기차 중고 가격이 이렇게 큰 폭으로 하락하는 이유는 명확하지 않지만, 신차 가격 할인, 전기차 기술 발전 속도, 하이브리드 차량에 대한 소비자 선호 증가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다만, 브라우어는 이러한 가격 하락이 계속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수준보다 더 가격이 내려갈 가능성은 낮으며, 2025년까지 가격이 유지될 것”이라며 “특히 향후 관세 정책에 따라 신차와 중고차 가격이 다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더드라이브 / 박근하 기자 auto@thedr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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