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우나이 에메리 감독이 애스턴빌라를 이끌고 친정팀 파리생제르맹(PSG)을 만난다.
13일(한국시간) 영국 버밍엄의 빌라 파크에서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2차전을 치른 빌라가 클뤼프브뤼허에 3-0 완승을 거뒀다. 교체로 들어간 마르코 아센시오가 2골을 넣었고, 이안 마트센도 득점에 성공했다. 1차전에서도 3-1로 승리한 빌라는 1, 2차전 합계 6-1로 여유롭게 8강에 올랐다.
8강 상대는 PSG다. 공교롭게도 에메리 감독이 과거 지휘했던 팀이다. 에메리 감독은 세비야에서 UEFA 유로파리그 3연패라는 위업을 달성하며 한창 주가를 높이던 2016년 PSG 사령탑에 올랐다. 그러나 첫 시즌 AS모나코에 우승을 내주고 UCL에서도 ‘캄 노우의 기적’으로 16강에서 떨어지는 등 부진했다. 그 다음 시즌 리그를 포함해 국내 컵 4관왕으로 자존심을 회복하긴 했지만 PSG가 노리던 UCL 성적은 좋지 않았기에 에메리 감독은 PSG를 떠나야 했다.
아스널에서도 그저 그런 성적으로 한물갔다는 평가를 받던 에메리 감독은 비야레알에서 2020-2021시즌 유로파리그 우승 및 2021-2022시즌 UCL 4강 진출로 재기에 성공했다. 2022-2023시즌 도중 부임한 빌라에서도 강등권에 있던 팀을 수면 위로 끌어올렸고, 2023-2024시즌에는 리그 4위를 달성해 41년 만에 UCL을 안기는 등 승승장구했다. ‘빅네임’이 많은 클럽보다는 성공에 목마르거나 성장을 갈망하는 선수들이 많은 클럽에서 에메리 감독의 역량은 빛을 발했다.
이번 시즌에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중상위권 다툼이 워낙 치열해 이전처럼 성적을 내지는 못하고 있지만, UCL에서는 순항 중이다. 리그 페이즈에서는 8위 내에 들어 16강에 직행했고, 16강에서도 비교적 쉬운 상대인 브뤼허를 만나 8강에도 올랐다.
에메리 감독에게 PSG와 만남이 더욱 특별한 이유다. PSG에 비하면 외인구단과 같은 빌라를 이끌고 더 높은 곳에 도전한다. 에메리 감독은 브뤼허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PSG와 만남에 대한 질문에 “매우 흥분되고 동기부여가 되는 일이다. PSG는 유럽 최고의 팀이었던 리버풀을 상대로 역량을 발휘했다. 구단과 서포터즈, 그리고 내게 매우 큰 도전”이라며 “나는 PSG를 떠난 후로 다시 파리에 가지 않았다. 이번에 PSG와 경기하며 그곳에 방문할 것이고, 환상적인 경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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