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었던 겨울이 끝나고 생명이 맥동하는 봄이 찾아왔다. 하지만 이를 순순히 기뻐하기는 힘든 것이 사실이다. 날이 따뜻해지면서 벌레들까지 함께 돌아온 탓이다. 특히 시야 한구석에서 날아다니는 것도 모자라 자꾸 사람에게 득달같이 달려드는 날벌레들은 도저히 반기기가 힘들다. 이 벌레들, 대체 뭐길래 자꾸 나타나는 걸까? 이에 대해 알아본다.
초파리와 비슷하게 생긴 해충 '벼룩파리'
벼룩파리는 세계 각지에서 발견되는 해충의 일종으로 파리목 중에서 가장 다양성을 보이는 종으로 알려져 있다. 대부분 크기가 매우 작아 창문이나 방충망의 미세한 틈을 통해 들어올 수 있다.
벼룩파리는 썩어가는 유기물을 주식으로 삼기 때문에 배수관 등 비위생적인 장소에서 서식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각종 질병을 유발하는 병균을 식자재로 유발할 수 있어 발견 시 주의해야 한다.
게다가 수명이 짧은 대신 알주머니 하나에서 약 500마리의 벼룩파리가 증식하기 때문에 보이는 족족 제거하는 것은 물론이고 가능한 청결한 환경을 유지해 벼룩파리 발생 가능성을 차단하는 것이 좋다.
사람에게 달려드는 조그마한 날벌레는 초파리가 아닌 벼룩파리일 가능성이 크다. 초파리는 과일 등 달콤한 냄새에 이끌리지만 사람에게 달려드는 경우는 없다. 반면, 벼룩파리는 사람의 땀 냄새나 호흡 시 내뱉게 되는 이산화탄소에 이끌리는 습성이 있어 사람에게 달려드는 경우가 잦다.
또한 빛에 특별히 반응하지 않는 초파리와 달리, 벼룩파는 빛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양상 주광성 생물이다. 자기 전 불을 끄고 스마트폰을 볼 때 화면에 왠 날파리가 날아와 붙는다면 벼룩파리일 가능성이 높다. 심지어는 휴대전화 불빛을 반사하는 안구에 달려드는 경우도 있다.
벼룩파리 퇴치법
벼룩파리는 초파리와 달리 불규칙적으로 날아다녀 더욱 잡기가 쉽지 않은데, 시중에서 판매하는 살충제에는 쉽게 죽지 않는 경우가 많아 더욱 잡기가 어렵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가장 좋은 방법은 유입 및 발생 가능성을 차단하는 것이다.
벼룩파리는 초파리처럼 과일의 달콤한 냄새만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자극적인 음식 냄새라면 뭐든 좋아하는 습성이 있다. 소스류, 고기류 등 자극적인 냄새일수록 잘 반응하므로 음식을 먹은 뒤에는 바로바로 치워주는 습관을 길러둬야 한다.
또한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벼룩파리는 배수관 등 비위생적인 장소에 서식하는데, 싱크대나 화장실 배수구 틈 사이도 예외가 아니다. 이런 곳에서 서식하는 벼룩파리를 없애기 위해서는 주기적으로 뜨거운 물을 부어 알과 유충을 제거하는 편이 좋다.
벼룩파리의 번식을 막으려면 쓰레기통도 자주 비워줘야 한다. 만약 쓰레기통을 자주 비우기 어려운 환경이라면 유입 가능성을 차단하는 진공 쓰레기통을 사용하거나, 쓰레기봉투의 입구를 밀봉하는 등의 방법으로 벼룩파리 서식 가능성을 없애야 한다.
하수구 입구는 가능한 막아두는 편이 좋다. 하수구는 벼룩파리의 주된 유입 경로 중 하나다. 집을 장시간 비우거나 화장실을 이용하지 않을 때는 하수구 덮개나 물을 채운 비닐 등을 이용해 하수구를 빈틈없이 막아두면 된다.
벼룩파리 전용 트랩을 만드는 방법도 있다. 기존의 초파리 트랩은 벼룩파리에게는 통하지 않으므로 별도의 함정을 만들어야 하는데, 가장 효과가 좋은 것은 커피 찌꺼기를 이용한 트랩이다. 또한 벼룩파리는 노란색 물체에 격하게 반응하는 습성이 있으므로 이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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