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손흥민의 독일 바이에른 뮌헨 이적 가이드라인이 나왔다.
독일 매체 예고대로였다. 마티스 텔을 토트넘에 팔아야 새 공격수를 데려와 해리 케인과 짝을 이루게 할 수 있다는 뜻이다. 텔이 토트넘에 완전 이적을 하고, 손흥민이 뮌헨에 가면 사실상 트레이드(스왑딜)가 되는 셈이다.
바이에른 뮌헨 관련 미디어 'FCB 차이퉁'이 13일(한국시간) 빌트 등 독일 매체 보도를 정리, 뮌헨의 여름이적 시장 계획을 공개했다. 케인이 다치거나 휴식이 필요할 때 그의 백업으로 최전방 공격수를 뛸 수 있으면서 평소엔 윙어나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 가능한 멀티 공격수를 찾겠다는 뮌헨의 플랜이 이번에도 확인됐다.
매체는 "뮌헨이 급여를 줄여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막스 에베를 단장이 올 여름 선수 매각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며 "포지션당 2명씩 채우는 방식으로 선수단을 만들고 과잉 전력은 방출될 것"이라고 했다.
하파엘 게헤이루와 사샤 보이 등 측면 수비수 2명, 지난해 여름 영입한 미드필더 주앙 팔리냐, 기복 심한 윙어 레온 고레츠카도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다. 올여름 계약이 끝나는 윙어 레로이 자네는 재계약 무산이 유력하다. 또 다른 윙어 킹슬리 코망도 사우디아라비아 등으로 이적이 추진되고 있다.
이어 "뮌헨은 토트넘이 6000만 유로에 달하는 텔의 구매 옵션 행사하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이적료 수입이 들어오면 너무나 절실한 케인의 백업 자원 영입에 그 돈을 쓸 것"이라고 못 박았다.
앞서 에베를 단장은 한 팟케스트에 출연해 올여름 케인의 백업을 구하는 일이 최우선이라고 밝힌 적이 있었다.
그는 지난 시즌 엘링 홀란의 철저한 백업 역할을 했던 훌리안 알바레스가 결국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이적한 일을 떠올리며 스트라이커만 보는 선수를 데려오면 케인 백업에 만족하지 않기 때문에 '멀티 공격수'를 데려올 것이라고 했다.
이에 일부 독일 언론은 케인과 토트넘에서 47골을 합작하며 환상 호흡을 선보였던 손흥민이나 브라질 테크니션 네이마르 등의 입단을 거론하고 있다.
물론 레버쿠젠에서 뛰는 독일 최고의 테크니션 플로리안 비르츠를 데려와 케인을 전방에 세우고 비르츠와 자말 무시알라, 마이클 올리세를 2선에 포진시켜 세계 최고 수준의 공격라인을 만들 것이란 견해도 있다. 실제 뮌헨은 비르츠를 이적료 2000억원 이상에 데려오는 협상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비르츠가 케인 공백을 메울 스트라이커를 볼 순 없다.
그런 측면에서 스트라이커를 상징하는 '9번'과 함께 측면 공격수인 '7번', 공격형 미드필더인 '10번'을 동시에 맡을 수 있는 손흥민과 네이마르 등은 케인의 백업을 담당할 수 있는 좋은 공격수로 꼽힌다. 1992년생으로 나이가 많지만 젊고 유망한 공격수가 케인 백업에 만족하긴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케인은 2023년 여름 뮌헨과 4년 계약을 체결했다.
손흥민 입장에서 올여름 뮌헨으로 이적하면 토트넘에서 이루지 못한 우승 꿈을 이룰 수 있다. 게다가 세계적인 명문 구단에서 축구 인생 마지막을 보낼 수 있다는 의미도 있다.
손흥민은 지난 2009년 함부르크로 축구 유학을 떠나 함부르크와 레버쿠젠에서 분데스리가 생활을 5년간 했다. 이후 토트넘으로 왔다. 독일어가 유창하고 독일 축구와 문화에 적응했기 때문에 뮌헨행은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뮌헨 역시 손흥민이 오면 즉시 전력감으로 쓸 수 있다는 점에서 괜찮은 영입이 될 수 있다.
올 시즌 손흥민의 기량이 떨어졌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체력을 과도하게 소모하는 극단적인 전술을 쓰면서 토트넘 선수들이 줄부상에 시달리는 것을 감안하면, 손흥민의 경우 장기 부상 없이 토트넘의 공격을 지탱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게다가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받는 연봉이 180억원으로, 250억원 이상을 받는 뮌헨 주전급 선수들과 비교하면 가성비가 넘친다. 이미 케인과 찰떡호흡을 이뤄본 적이 있기 때문에 유럽 정상 탈환을 노리는 뮌헨의 2%를 메우는 이적이 될 수 있다.
손흥민의 뮌헨 이적에 대해 독일 TZ는 이달 초 해법을 제시한 적이 있었다.
당시 매체는 "텔이 토트넘으로 가면서, 토트넘이 손흥민을 뮌헨으로 보내고 손흥민 몸값에 상당하는 금액을 이적료에서 빼면 가능하다"고 했다.
토트넘이 20세 뮌헨 영건으로 현재 임대 계약을 체결해 데리고 있는 텔을 완전 이적으로 영입하면 손흥민이 '현금+선수 트레이드' 형식으로 뮌헨에 갈 수 있다는 뜻이다.
TZ는 해당 보도와 함께 지난 2021년 뮌헨이 손흥민 영입을 타진했으나 토트넘이 이적료를 무려 8500만 유로(1377억원) 부르면서 결국 이적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공개했다.
4년 전 이뤄지지 않은 1377억원 짜리 꿈이 이번엔 성사될 수 있을지 유럽 축구계가 뮌헨과 손흥민의 움직임을 눈여겨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실시간 인기기사"
Copyright ⓒ 엑스포츠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