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광주FC가 아시아에서 보여주고 있는 성적은 선수 몸값까지 고려할 때 더 놀라움이 커진다.
광주는 12일 2024-2025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에서 연장전 끝에 비셀고베를 3-0으로 꺾었다. 앞선 1차전에서 0-2로 패배했지만 합계전적 3-2로 뒤집으면서 8강에 진출했다.
8강부터는 이번 시즌부터 도입된 파이널 스테이지 제도에 따라 중립지역인 사우디아라비아에 모여서 치른다. 8강전이 4월 25일(현지시간) 시작돼 결승전은 5월 4일이다. 광주는 서아시아의 알아흘리, 알힐랄, 알나스르(이상 사우디아라비아), 알사드(카타르) 중 한 팀과 8강에서 맞붙는다.
광주는 K리그2 우승 및 K리그1 2위 돌풍을 이끌었던 선수들이 재정난으로 인해 대거 떠나고 선수단이 많이 바뀌었다. 그런 상태에서 일본 J1리그의 부유한 팀 고베를 잡아내 드라마가 더욱 극적이었다.
축구 이적 전문 포털 ‘트랜스퍼마크트’가 책정한 선수 몸값에서 광주 선수들은 얼마나 높은 순위에 있을까. 이 사이트는 최근 선수가 기록한 이적료, 여기에 최근 활약상 등을 두루 고려해 적정 몸값을 책정한다. 방대한 데이터를 자랑하기 때문에 실제 이적업무를 보는 관계자들이 참고자료로 쓰는 포털 사이트다. 선수 몸값은 임의로 책정한 수치지만 일반적으로 보는 시각은 충분히 반영돼 있다.
광주 선수 중 몸값 1위인 아사니는 120만 유로(약 19억 원)로 이번 ACLE 참가 선수 중 110위에 불과하다. 더 몸값이 비싸다고 평가 받은 10명 넘는 선수들을 제치고 현재까지 9골로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는 태국 구단 부리람유나이티드의 몸값 1위 선수보다도 낮은 것이다. 부리람 1위는 브라질 출신 공격수 비솔리로 200만 유로(약 32억 원)라는 평가를 받았다. 아사니와 같은 몸값으로 책정된 선수가 2명 더 있다.
아사니의 뒤를 이어 광주 2위로 평가 받은 헤이스는 ACLE에서 192위다. 광주 3위 최경록은 대회 228위였다.
대회 전체 1위는 알나스르의 존 두란에게 책정된 4,000만 유로(약 633억 원), 2위는 같은 팀의 모하메드 시마칸에게 책정된 2,800만 유로(약 443억 원)다. 3위는 알아흘리 공격수 아이반 토니, 4위는 알힐랄 미드필더 후벵 네베스, 5위는 알아흘리 윙어 갈레누다. 아시아 최고 스타지만 나이가 41세나 돼 재판매 가치가 낮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1,200만 유로(약 190억 원)로 전체 22위라는 평가를 받았다.
1위부터 49위까지가 모두 서아시아 선수들이다. 이들 중 이미 대회에서 탈락한 선수를 빼면 모두 광주가 8강에서 만날 잠재적 후보들이다.
광주는 이미 동아시아에서도 더 몸값 비싼 선수들을 잡아내며 여기까지 왔다. 8강에서 몸값이 수십 배, 나아가 백 배 넘는 선수들을 만났을 때도 기적을 쓸 가능성은 충분하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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