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박종민 기자] 프로농구 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의 포워드 신승민(27)이 강혁(49) 감독에게 말대답을 하는 장면은 최근 팬들 사이에서 큰 논란이 됐다. 문제의 장면은 지난 4일 한국가스공사와 수원 KT 소닉붐의 경기 2쿼터 타임아웃 때 일어났다.
강 감독이 “(신)승민아, 슛 쏘면 다 박스아웃하라니깐 왜 안 하는 거야”라고 지적하자 신승민이 “죄송한데요. 박스아웃했는데요”라고 곧바로 말대답했다. 이에 강 감독은 할말을 잃었고, 옆에 있던 통역도 당황한 기색을 보였다.
KT전에서 74-75로 석패한 강 감독은 이후 7일 창원 LG 세이커스와 홈 경기 출전 명단에서 신승민을 제외했다. 강팀과 대결에서 주축 멤버를 빼는 게 쉬운 결정이 아니었지만, 강 감독은 신승민 없이 경기를 치렀다. 결과는 72-79, 한국가스공사의 패배였다.
강 감독은 이어 9일 선두 서울 SK 나이츠와 원정 경기에서도 출전 명단에서 신승민을 제외했다. 신승민은 SK 안영준의 수비를 담당해 왔는데 신승민이 빠지면서 한국가스공사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SK 안영준은 11득점 10리바운드 10어시스트로 트리플더블 활약을 펼쳤고 한국가스공사는 69-89, 20점 차 대패를 당했다.
신승민은 결국 3경기 만인 12일 안양 정관장 레드부스터스전에서 코트를 밟을 수 있었다. 강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신승민은 능력이 있고 필요한 선수다”라며 출전을 예고했다. 강 감독은 “신승민과 한 차례 미팅을 진행했다. 선수들에게도 자신의 잘못을 이야기했다”며 “많은 반성을 했고 바뀌려고 해서 선수들과 미팅을 한 끝에 의견을 듣고 출전을 결정했다”고 복귀 과정을 전했다.
신승민은 정관장전에서 11분3초를 뛰면서 3득점 1리바운드 1어시스트 1스틸을 기록했다. 야투 시도는 2개에 불과했다. 많은 득점을 올리려 하기보다는 팀플레이에 더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한국가스공사는 23승 21패 승률 52.3%로 리그 5위에 올라 있다. 6강 플레이오프(PO) 마지노선인 6위(19승 25패) 원주 DB 프로미와는 4경기 차이가 나 다소 안정적인 상태다.
이번 논란은 자칫 감독과 선수 간 불화로 번질 수 있었다. 그러나 신승민이 재빨리 반성하는 모습을 보였고, 강 감독 역시 그러한 모습을 받아들이며 다시 경기에 기용했다. 한국가스공사는 15일 홈인 대구체육관에서 부산 KCC 이지스와 맞붙는다. 신승민의 출전 시간과 역할은 다시 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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