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 삭감·강제 계약 해지 갑질 논란'. KGM 대리점 협의회, 공정위에 긴급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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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료 삭감·강제 계약 해지 갑질 논란'. KGM 대리점 협의회, 공정위에 긴급 호소

M투데이 2025-03-13 15:21:03 신고

곽재선 KGM 회장
곽재선 KGM 회장

[엠투데이 최태인 기자] KGM 대리점 협의회가 공정거래위원회에 KG모빌리티(KGM)의 갑질 행태를 철저히 조사해달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지난 12일 KGM 대리점 협의회는 공정위에 제출한 호소문에서 KGM 측이 대리점 수수료를 지속적으로 인하하고, 판매 부진 대리점의 계약을 강제로 종료하거나 인센티브를 폐지하는 등 일방적인 정책을 강행하며 대리점들을 생존의 벼랑 끝으로 몰아넣었다고 주장했다.

■ 대리점 수수료·인센티브 폐지…"대리점 생존권 위협"

협의회에 따르면, KGM(구 쌍용자동차)이 지난 2022년 KG그룹 인수 이후 신차 '토레스'를 출시했지만, 회사 재정난을 이유로 대리점 수수료 0.5% 반납을 강요했다.

이후에도 지속적인 수수료 인하 정책을 시행했고, 지난 2023년 1월에는 대리점의 주요 수입원인 인센티브까지 폐지했다. 이 때문에 판매 부진이 심화된 지방 대리점들은 줄줄이 문을 닫았고, 2022년 189개였던 KGM 대리점은 현재 144개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부 대리점은 신용 문제로 인해 재계약 마저 거부당한 상태다.

대리점 협의회는 "대리점의 생존을 위한 협의를 진행했지만, 회사는 이를 부정하고 일방적으로 인센티브 지급을 중단했다"며, "KGM의 정책은 대리점을 점진적으로 말살하려는 행태"라고 강력히 반발했다.

이처럼 대리점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KGM은 판매 실적 하위 10% 대리점의 계약을 강제 종료하는 정책을 시행했다.

대리점 대표들은 "판매 부진은 회사의 마케팅 부족과 경쟁사 대비 제품 경쟁력 저하 때문"이라며, "모든 부담을 대리점에 전가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또 2022년에는 KGM 대리점 협의회가 KG그룹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었으나, 그에 대한 보복성 조치로 집회 참석 대리점들이 계약 종료 통보를 받았은 것으로 알려졌다. 협의회는 이러한 압박이 한 대리점 대표의 극단적 선택까지 야기했으며, 공정위의 즉각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협의외에 따르면, 곽재선 KG그룹 회장은 "우리는 현대와 기아처럼 많이 팔아서 이익을 내기 어려운 환경이다. 랜드로버처럼 적게 팔아도 많이 남는 고품질 자동차 회사가 되어야 한다"며, "왜 대리점 임차료를 회사가 지원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 "온라인 판매 강제…대리점 소외 전략"

KGM '토레스 EVX'
KGM '토레스 EVX'

협의회는 KGM의 강압적인 정책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2023년 9월 KGM은 전기 SUV '토레스 EVX'의 온라인 판매를 강제하며, 대리점 수수료를 오프라인 3.8%, 온라인 2%로 일방적으로 책정했다.

온라인 계약을 거부한 대리점들은 판매가 제한됐고, 계약하지 않은 대리점들은 홈페이지에서 고객 접근이 차단되는 불이익을 받는 등 사실상 온라인 판매에 참여할 수밖에 없도록 했다는 것이다.

지난해 8월 액티언 출시를 앞두고 온라인 판매 수수료를 2% 책정, 계약을 거부한 대리점은 전시 차량을 배치하지 않거나, 대리점 전시 현황을 공개해 고객들이 전시차가 없는 전시장은 방문하지 않도록 유도하는 등 압박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협의회는 "KGM은 온라인 판매를 통해 대리점 의존도를 낮추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며, "이러한 정책이 지속되면 결국 대리점들은 하나둘씩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 "상생 협약은 허울뿐…간판 비용까지 폭리"

KGM 대리점 조감도
KGM 대리점 조감도

협의회는 KGM이 지난해 3월 조정위를 통해 5월 상생협약을 맺었지만, 이후에도 대리점에 대한 압박은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간판 비용이다. KGM은 대리점 간판 교체 비용으로 평방미터당 150만원을 요구했으나, 협의회에서 별도로 받은 견적은 50~80만원에 불과했다.

협의회는 "간판 교체를 명목으로 대리점에 과도한 비용을 전가하고 있다"며, "대리점과 상생하겠다는 회사의 약속은 빈말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 "임차료·인센티브 지원 없는 2025년…대리점 생존 위기"

곽재선 KGM 회장
곽재선 KGM 회장

협의회 측은 올해부터 KGM은 대리점에 대한 임차료 및 인센티브 지원을 완전히 폐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대리점은 차량 한 대를 팔아 30~60만원을 남기지만, 높은 임대료와 인건비 부담으로 인해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하소연했다.

또 곽재선 KGM 회장은 "차량 가격을 올려 덜 팔아도 수익을 유지할 수 있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협의회는 "대리점들은 무한 경쟁 속에서 20년간 버텨왔지만, 이제는 더 이상 생존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공정위가 즉각 조사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KGM 대리점 협의회는 공정위에 제출한 재소 건의 신속한 처리를 강력히 요구했다. 협의회는 "KGM의 부당한 정책이 계속된다면 더 많은 대리점이 문을 닫고, 직원들은 일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며, "지금이 아니면 대리점 대표들은 살아남을 수 없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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