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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연합뉴스) 박성제 기자 = 쉬는 날 자전거를 타다가 의식을 잃고 쓰러진 남성을 구한 해양 경찰관의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다.
13일 부산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월 24일 오후 2시께 경남 양산시에서 비번 날 자전거를 타던 부산해경 장비관리과 소속 홍명훈(41) 경사는 뒤따라오던 50대 남성이 자전거에서 넘어지는 모습을 목격했다.
홍 경사는 남성의 호흡이 정상적이지 않고 맥이 잡히지 않아 심정지를 의심했고 인근에 있던 시민에게 119 신고를 요청한 뒤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당시 외진 곳에서 사고가 발생해 구급차가 도착하기까지 20분가량이 걸렸는데, 홍 경사를 제외하고는 심폐소생술을 할 수 있는 사람도 없었다.
홍 경사가 홀로 힘겹게 응급처치를 이어가던 중 다행히 구급차가 도착했고, 구급대원이 자동제세동기를 이용해 전기 충격을 실시하자 쓰러진 남성의 심박이 돌아왔다.
홍 경사는 남성이 병원으로 이송되는 것까지 확인하고서야 발길을 돌렸다.
이 사연은 쓰러진 남성의 가족이 부산해경 홈페이지 내 게시판에 올리면서 뒤늦게 알려졌다.
이 남성의 가족은 "심장이 멎어 1분 1초가 생사를 가르는 긴박한 상황에 심폐소생술이 제때 이뤄져 아버지가 심각한 후유증 없이 일상생활을 하고 있다"며 "홍 경사에게 작은 보답이라도 하고 싶었으나 이를 정중히 거절하며 오히려 아버지의 안부를 걱정하고 쾌유를 바라줬다"고 말했다.
홍 경사는 "경찰관으로서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장시간 심폐소생술을 했는데도 남성분이 온전히 회복돼 오히려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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