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김 전 의원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 글을 쓰기까지 많은 용기와 시간이 필요했다"고 운을 뗐다. 테니스 선수 출신인 김 전 의원은 지난해 1월5일 국민의힘 비례대표였던 허은아 의원이 개혁신당 합류를 위해 탈당하면서 국회의원직을 승계받아 지난해 5월29일까지 총 146일간 의원 생활을 했다.
김 전 의원은 "지난해 5월 국회의원 임기를 마치고 6월부터 테니스코치로 복귀했지만, 7월 국민의힘 전당대회(청년최고위원)에 출마하면서 본업인 코치 일에 집중하지 못했다. 테니스장 사업은 점점 더 어려워졌고 급기야 재정 상태를 제대로 파악할 때는 이미 운영이 불가한 지경이었다"고 적었다.
그는 "국회의원 임기 동안 후원회를 만들지 않고 개인 월급으로 모든 활동 경비와 테니스장 유지비를 지출하는 바람에 모아둔 돈도 없었다"면서 "테니스장 사업이 유일한 생계였지만 운영 상태가 엉망이었다. 그래서 테니스장을 팔기로 하고 계약 직전까지 갔지만 주위 사람들과 가족들의 설득으로 다시 열심히 해보자는 생각으로 마음을 바꿨다"고 전했다.
하지만 김 전 의원은 나아지지 않는 재정 상황 속에서 걱정과 불안에 불면증이 생겼다. 그는 "그 시간에 돈이라도 벌자는 생각으로 새벽 알바를 알아봤다. 레슨이 없는 새벽 시간, 주말에 편의점 알바, 쿠팡 헬퍼 알바를 하면서 악착같이 버텼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틈틈이 사람들도 만나면서 네트워크 활동까지 하니 일주일에 2~3일은 30시간 이상 뜬눈으로 지새운 날이 대부분이었고, 어떤 날은 84시간 동안 한숨도 못 잤다"고 했다.
전직 국회의원이라는 타이틀이 너무 무겁고 벅차기만 했다고 고백한 김 전 의원은 "대부분의 사람은 자신들의 일에 소신을 가지고 열심히 임하더라"며 "국가는 합법적인 직업, 노동, 사업, 일거리를 하며 열심히 돈을 버는 사람들이 안전하게 자산을 모으고 형성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계층의 사다리를 올라갈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 전 의원은 2018년 6월 초등학교 시절 코치가 자신을 성폭행했다며 '체육계 첫 미투' 주자로 나섰다. 해당 코치는 징역 10년과 함께 1억원의 손해배상 지급 명령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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