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미국에 대규모 관세 보복...할리데이비슨 56% 맞불 관세

EU, 미국에 대규모 관세 보복...할리데이비슨 56% 맞불 관세

뉴스로드 2025-03-13 08:08:02 신고

3줄요약
할리데이비슨 오토바이/연합뉴스

[뉴스로드] 유럽연합(EU)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시절 시행된 철강·알루미늄 관세에 대한 보복 조치로 대규모 관세 부과를 발표했다. EU는 미국의 '마가(MAGA)' 지역을 포함해 트럼프 정부의 지지 기반에 타격을 주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며, 보복 조치 규모를 총 260억 유로(약 41조원)로 설정했다. 이는 트럼프 1기 시절의 철강 관세 대응 규모보다 4배 이상 큰 수준이다.

이번 보복 조치는 내달 1일부터 시행되며, 미국산 오토바이, 청바지, 위스키 등 상징적인 미국산 제품에 최대 50%의 추가 관세가 부과된다. 특히 할리데이비슨 오토바이의 경우, 현재 6%의 관세가 56%로 급등하게 된다. EU는 이를 '강력하면서도 비례적인 조치'라고 설명하며, 기존에 중단됐던 '재균형 조처'를 재발동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EU 집행위원회는 내달 13일부터는 공화당의 주요 수출품목에 대한 2단계 보복 조치를 예고했다. 이는 180억 유로(약 28조원)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EU는 회원국 및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수렴해 최종 품목과 관세율을 결정할 예정이다. EU 당국자는 "우리도 대두를 즐겨 먹지만, 다른 국가에서 수입하면 된다"며 미국산 제품의 대체 가능성을 강조했다.

이번 EU의 보복 조치는 미국이 철강·알루미늄 관세를 발효한 직후 약 1시간 만에 발표됐으며, 이는 EU가 즉각적인 대응을 하겠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한 것이다. EU는 "협상의 문은 언제나 열려 있다"며 대화의 여지를 남겼지만, 미국의 호응 여부는 불투명하다. EU는 모든 옵션을 고려 중이며,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러한 EU의 대응은 미국의 상호 관세 등 추가 맞대응을 초래할 수 있으며, 특히 서비스 부문에 대한 보복 조치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번 조치가 양측 간 무역 전쟁의 전면전으로 번질 가능성도 존재하는 상황에서, EU는 트럼프 1기 때는 없었던 무역방어 수단인 '통상위협대응조치(ACI)'도 고려하고 있다. 이는 EU와 회원국에 대한 제3국의 통상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로, 서비스, 외국인 직접 투자, 금융시장 등에 제한을 부과할 수 있다.

EU 당국자는 "이번 조치는 미국에 우리의 진지한 의사를 보여주고, 협상을 통해 파국을 피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러한 조치가 실제로 양측 간 협상 테이블로 이어질지, 아니면 더 큰 갈등으로 번질지는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Copyright ⓒ 뉴스로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