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0억달러 선 무너진 외환보유액… 독일에 9위 내주나

4100억달러 선 무너진 외환보유액… 독일에 9위 내주나

이데일리 2025-03-13 05:05:3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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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외환보유액 세계 9위인 우리나라의 지난달 외환보유액이 4100억달러 아래로 떨어지면서 10위인 독일과의 격차가 현저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과의 외환 스와프 규모 확대 등으로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이 줄어든 사이, 외환보유액의 대부분을 금으로 보유하고 있는 독일은 최근 금 가격 급등으로 곳간이 두둑해졌다. 금값이 장기적으로 우상향할 것으로 예측되면서 양국 간 외화보유액 순위가 바뀔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챗GPT




◇ 한국, 외환보유액 9위 위태로워…독일 ‘바짝’ 추격


12일 한국은행과 국제통화기금(IMF)등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주요국 중 외환보유액 규모 9위를 차지하고 있는 한국과 10위인 독일의 격차는 미 달러화 기준 약 39억달러로 추산된다.


2월 말 기준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4092억 1000만달러로 전월(4110억 1000만달러)보다 18억달러 감소했다. 두 달 연속 내림세로, 지난 2020년 5월 4073억 1000만달러 이후 4년 9개월 만 최저 수준이다.


독일의 지난달 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국제통화기금(IMF) 기준 집계된 3906억유로를 유로·달러 환율(1.03755달러·블룸버그 집계 기준)로 환산 시, 약 4053억달러로 추산된다. 양 국가의 외환보유액 격차는 지난해 11월 291억달러에서 12월 377억달러까지 벌어졌으나 두 달만에 10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드는 셈이다.


외환보유액은 중앙은행 또는 정부가 국제수지 불균형이나 외환시장이 불안정할 경우 사용할 수 있는 대외지급준비자산이다. 긴급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국가 차원의 외화 비상금으로, 소위 ‘경제 안전판’이라고도 불린다.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순위는 지난 2023년 6월 홍콩을 제치고 8위로 올랐지만, 이후 8월에 다시 9위로 내려왔다. 이후 17개월 연속 9위를 수성하고 있다.


◇ 독일, 금 시가평가액 상승효과…“주요국은 장부가 평가”


한국이 지난달 외환보유액이 4100억달러 밑까지 쪼그라든 가장 큰 이유는 국민연금과의 외환 스와프 규모 확대 때문이다. 지난해 말 국내 비상계엄·탄핵 사태 등으로 환율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면서 외환 당국이 시장 안정화 조치에 외환보유액이 사용되기도 했다.


이와 달리 독일은 1월에만 외환보유액이 전월비 224억달러나 증가했고, 2월에도 증가세가 이어졌다. 이는 금의 시가 평가액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독일은 외환보유액 대부분이 금으로 이뤄져 있다. 금 관련 국제 조사기관 월드골드카운슬(WGC)의 ‘국가별 금 보유량’에 따르면 독일의 금 보유량은 지난해 기준 3351.5t에 달한다. 외환보유액의 74.4% 수준이다. 최근 금값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10%가량 오르면서 온스당 2900달러대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반면 같은 기간 우리나라가 보유한 금은 104.4톤(t)으로, 외환보유액의 2.09%에 그친다. 금 보유량 순위(연말 기준)는 2013년 세계 32위에서 2021년 말 34위, 2022년 말 36위, 지난해에는 38위로 떨어졌다.


금값이 장기적으로 우상향할 것으로 예측되면서 향후 양 국가 간 순위 뒤바꿈이 생길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에 한은은 우리나라의 경우 외환보유액 중 금은 장부가 기준으로 평가하고 있어 독일과 단순 비교는 맞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한은 관계자는 “독일은 작년부터 금값이 올라가면서 외환보유액이 올라간 케이스”라면서 “대만, 사우디아라비아, 홍콩 등 주요국들은 금을 시가로 평가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에는 올랐던 금값이 소폭 떨어지고 있어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순위가 10위로 내려갈 수준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4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14.70달러(0.50%) 내린 온스당 2899.40달러에 마감했다. 6거래일 만에 온스당 2800달러대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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