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포스트] 이숙희 기자 = 유한양행이 글로벌 제약사 베링거인겔하임(BI)으로부터 기술수출했던 신약후보물질을 반환받게 됐다. 이에 따라 당초 1조2600억 원 규모의 계약이 사실상 무산되면서 시장에서는 주가 급락이 이어지고 있다.
유한양행은 7일 "베링거인겔하임이 신약후보물질 'BI 3006337(YH25724)'의 기술 반환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해당 물질은 GLP-1(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과 FGF21(섬유아세포성장인자) 이중작용 항체로, 대사질환 및 비알코올성 지방간염(MASH) 치료제로 개발 중이었다.
유한양행은 지난 2019년 베링거인겔하임과 총 8억7000만 달러(약 1조2600억 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으나, 이번 반환 결정으로 1조1800억 원에 해당하는 잔여 기술료 수취가 불가능해졌다. 다만 유한양행 측은 "기존에 받은 계약금 4000만 달러(약 570억 원)와 마일스톤 기술료 1000만 달러(약 140억 원)는 반환 의무가 없어 재무적 손실은 발생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번 기술 반환에도 불구하고 유한양행은 해당 물질의 개발을 계속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회사 측은 “미충족 의료 수요 및 임상시험에서의 긍정적인 안전성 결과를 고려해 향후 개발 방향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대규모 기술수출 계약이 무산되면서 시장에서는 부정적인 반응이 나왔다. 유한양행의 주가는 이날 장중 급락세를 보이며 투자자들의 우려를 반영했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제약사와의 추가 협상 가능성과 자체 개발 지속 여부를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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