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 대부' 달리오, 무역전쟁 경고…1930년대 독일 소환

'헤지펀드 대부' 달리오, 무역전쟁 경고…1930년대 독일 소환

연합뉴스 2025-03-12 15:49:1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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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의 대립, 싸움으로 이어질 수 있어"

레이 달리오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 설립자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주종국 기자 = 세계 최대 헤지펀드인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의 설립자 레이 달리오가 최근 벌어지는 글로벌 무역전쟁을 1930년대 독일 상황에 빗대며 우려를 표명했다.

12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헤지펀드 대부로 불리는 달리오는 이날 싱가포르에서 열린 CNBC 콘퍼런스에서 관세를 둘러싼 갈등이 고조될 경우 세계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에 대한 질문에 지금 전 세계가 목격하고 있는 것은 역사적 패턴의 연장선에 있다고 말했다.

달리오는 "1930년대 독일에서 부채 상각, 수입 증대를 위한 관세 인상, 국내 기반 구축이 있었다"면서 "국가주의와 보호무역주의, 군국주의 형태로 가는 것이 당시 독일의 모습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나는 이런 상황이 어떻게 진행될지 과거의 교훈을 통해 말하고 싶고, 이런 정책들이 결국 모든 것의 대립, 모든 것들의 싸움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1930년대 당시 독일은 대공황의 여파로 실업률이 급증하고 물가가 폭등하는 등 극심한 경제난을 겪었다.

세계 각국이 자국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보호무역주의 정책을 강화하면서 수출 급감 등 독일 경제는 더욱 악화했고, 이런 혼란 속에 나치가 정권을 잡았다.

달리오는 자신이 정치적으로 중립 입장이라면서 이런 사안을 그대로 전달하고자 하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가 하고 싶은 것은 과거의 교훈을 전달하려는 것뿐"이라면서 "선택은 다른 이들의 몫이며, 나는 이념론자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또 관세가 국가 간 싸움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하면서도 이것이 꼭 군사적 대결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분명히 했다.

달리오는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 중국을 보라. 싸움이 일어날 것이고 그 결과가 있을 것이다. 그것이 우리가 주목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또 이런 와중에 중립국이 사람과 자본의 흐름을 활용해 잠재적으로 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싱가포르처럼 중립을 유지하고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 운영한다면 큰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내가 우려하는 방향으로 (무역전쟁이) 전개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을 극복하고 휘말려 들지 않는 다른 세계도 있다"고 덧붙였다.

sat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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