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수입 늘어 대만 산업 피해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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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대만 당국이 중국에서 수입된 열연강판과 맥주 등에 대한 반덤핑 조사에 착수했다고 연합보와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이 12일 보도했다.
대만 재정부 관무서(세관)는 전날 대만 철강업체와 대만양조협회(TBA) 등이 중국산 해당 제품 수입으로 인해 피해를 봤다고 청원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재정부는 철강업체 차이나스틸, 드래곤스틸과 TBA 자료를 인용해 중국산 특정 열연강판과 중국산 맥주의 덤핑 마진율이 각각 23.59%와 59.93%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제품의 수입량과 시장점유율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어 덤핑 및 대만 산업에 대한 피해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반덤핑 조사를 시작해 이르면 오는 6월 하순 잠정 반덤핑 관세 부과 여부를 결정하고 10월 하순 반덤핑 관세 부과 여부를 판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연합보는 대만의 중국산 열연강판 수입은 2020년 1천250만 달러(약 181억원)에서 지난해 4억1천743만 달러(약 6천59억원)로, 중국산 맥주 수입은 2020년 3천59만 달러(약 444억원)에서 지난해 1억2천542만 달러(약 1천820억원)로 각각 늘어났다고 보도했다.
열연강판은 철강 판재를 고온 가열한 뒤 밀고 눌러 얇게 펼치는 압연 공정을 거쳐 만든 강판으로, 자동차 차체 프레임, 조선·해양 선박의 외판 및 내부 구조물, 건설·건축용 철근과 H빔, 각종 기계 장비 등 산업 전반에 두루 사용된다.
이에 대해 한 학자는 대만 당국이 중국산 철강 제품의 저가 공세를 우려해 반덤핑 조사에 나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런 움직임에 대해 양안(중국과 대만) 관계, 중국의 무역 보복, 양안의 자유무역협정(FTA) 격인 경제협력기본협정(ECFA)의 관세 감면 중단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대만이 '소탐대실'할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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