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지난 2024년 연결 기준 매출이 전년 대비 0.2% 증가한 26조4312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3일 밝혔다. 이는 지난 1998년 상장 이후 최대 연간 매출이다.
다만 영업이익은 지난 4분기 시행한 인력구조 조정 등 일회성 인건비 반영으로 연결 기준 전년 대비 50.9% 감소한 8095억원에 그쳤다. 순이익 역시 4501억원으로 54.5% 줄었다. 일회성 인건비를 제외한 연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9.8% 증가한 1조8118억원이다.
지난 4분기 영업손실은 6551억원으로 전년 동기(2656억원) 대비 적자전환했다.
KT는 4분기 인력 구조 개선에 따른 일회성 인건비가 반영되면서 영업이익이 감소하고 일부 그룹사 매출이 감소세를 보였지만 통신과 부동산, 클라우드·데이터센터 등 핵심 사업이 성장해 전체 매출은 전년도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사업별로 보면 무선 부문은 온라인 무약정 요금제 '요고' 등 다양한 요금제 출시로 전년 대비 1.3%의 매출 성장을 보였다. 무선 서비스 매출은 5G 가입자 수 증가와 로밍 사업·MNVO(알뜰폰) 사업의 꾸준한 성장으로 전년 대비 1.7% 상승했다.
유선 사업은 작년과 유사한 수준의 매출을 기록했다. 초고속인터넷은 기가인터넷 가입자 증가로 매출이 전년 대비 1.1% 증가했고 유선전화 매출은 가정 내 수요 감소로 전년 대비 7.3% 줄었다. 미디어 사업 매출은 인터넷TV(IPTV) 가입자 수 증가와 고수익 ARPU(가입자당 평균 매출) 가입자 증가로 전년 대비 1.2% 증가했다.
기업서비스 사업은 저수익 사업 구조개선에도 전년 대비 2.9% 성장했다. 기업인터넷과 데이터 사업은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했고 특히 스마트모빌리티 등 인공지능 전환(AX) 플랫폼 사업의 성과가 돋보였다.
KT 자회사 실적도 전반적으로 성장세를 보였다. 케이뱅크의 2024년 말 고객 수는 1274만명으로 지난 1년간 321만명이 늘었고 이에 따라 수신 잔액은 28조6000억원, 여신 잔액은 16조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49.8%, 17.0%씩 증가했다.
KT에스테이트는 호텔 중심 임대 사업으로 전년 대비 매출이 1.7%, KT클라우드는 주요 사업부문의 성장과 고객기반 확대로 전년 대비 매출이 15.5% 증가했다.
KT 콘텐츠 자회사는 시장 축소로 전년 대비 매출이 감소했으나 자체 제작 콘텐츠는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스튜디오지니에서 제작해 스카이라이프TV(ENA 채널)·지니TV에서 방영한 '유어아너', '나의해리에게' 등이 흥행했고 스카이라이프TV 오리지널 예능 '나는SOLO'도 꾸준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2024년 4분기 배당금은 주당 500원으로 결정했다. KT는 수익성 개선 노력에 힘입어 연간 주당 배당금을 2023년 1960원에서 2024년 2000원으로 증액했다. 이와 함께 기업가치 제고 계획(밸류업 프로그램)을 발표해 연결 자기자본이익률(ROE) 목표를 9~10%로 정하고 오는 2028년까지 누적 1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을 밝혔다. 이에 따라 2025년 약 2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으로 기업가치 제고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KT는 2025년 저수익 사업 구조 개선을 추진하고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한 사업 성과를 구체화할 계획이다. 상반기 내 출시하는 한국적 AI 모델과 '시큐어 퍼블릭 클라우드'로 전략 고객을 집중 공략하고 전문 컨설팅 기능을 강화해 AI·클라우드 분야 수익 창출을 모색할 예정이다.
장민 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해 AICT(인공지능+정보통신기술) 기업으로의 전환과 본업 경쟁력 강화로 최대 매출을 달성할 수 있었다"며 "2025년에는 AX 역량 강화와 혁신을 기반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고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충실히 이행해 기업가치를 한 단계 도약시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근정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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