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준아트센터, 2025년 첫 전시 ‘랜덤 액세스 프로젝트 4.0’ 개막

백남준아트센터, 2025년 첫 전시 ‘랜덤 액세스 프로젝트 4.0’ 개막

문화매거진 2025-02-10 16:24:46 신고

▲ 사룻 수파수티벡, '콰이강: 고인을 기리며 열린 추모식', 2022, 비디오 설치, 철제 스탠드, 레진 조각, 4채널 비디오, 컬러, 유성, 가변크기 / 사진: 작가 및 노바 컨템포러리 제공


[문화매거진=황명열 기자] 백남준아트센터는 2025년 첫 전시로 동시대 예술의 흐름을 조망하는 기획전 ‘랜덤 액세스 프로젝트 4.0’을 이달 20일부터 6월 29일까지 백남준아트센터 제2전시실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고요손, 김호남, 사룻 수파수티벡, 얀투, 장한나, 정혜선·육성민, 한우리 등 총 7팀(8명의 작가)이 참여하여 실험적인 작품 세계를 선보인다. 기획은 임채은이 맡았으며, 전시는 백남준아트센터와 경기문화재단이 공동 주최·주관한다.


제목 ‘랜덤 액세스 프로젝트’는 백남준이 1963년 첫 개인전 ‘음악의 전시—전자 텔레비전’에서 선보인 작품 ‘랜덤 액세스(Random Access)’에서 유래되었다. 이 작품은 테이프 리본을 벽에 부착하고 관객이 직접 음을 선택해 재생하는 인터랙티브한 방식으로, 기존의 음악 감상 방식을 완전히 뒤집는 혁신적인 실험이었다.


당시 포스터에는 ‘que sais-je?’(나는 무엇을 아는가?)라는 프랑스 철학자 몽테뉴의 문구가 담겨 있었다. 이는 기존의 절대적 진리를 의심하고, 열린 사고를 장려하는 백남준의 철학과 맞닿아 있다. ‘랜덤 액세스 프로젝트 4.0’에 참여하는 젊은 작가들도 이러한 정신을 계승하며, 다양한 장르와 매체를 활용해 기존의 예술 개념을 해체하고 재구성한다.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은 현대 문명 속에서 당연하게 여겨지는 가치들을 다시 탐색하고, 관객들에게 새로운 시각적·사고적 경험을 제공한다. 이들은 각자의 작품을 통해 고정관념을 깨뜨리고, 보이지 않는 경계를 허물어 유연한 사고를 유도한다. 이번 전시는 단순한 작품 감상을 넘어, 관객들이 새로운 시선으로 세계를 바라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

▲ 정혜선∙육성민 作 ‘필라코뮤니타스’, 2022 / 사진: 백남준아트센터 제공


이 전시는 경기문화재단 백남준아트센터의 2025년 첫 기획전으로, 올 한 해 이어질 다양한 전시의 출발점이 된다. 백남준아트센터는 올해 ‘예술과 기술로 연결된 함께하는 미술관’을 비전으로 삼고, 미디어아트와 실험적 예술을 조명하는 여러 전시를 선보일 예정이다.


오는 4월부터 내년 2월까지 진행되는 상설전 ‘백남준이 말하는 백남준’은 그의 작품을 작가 본인의 목소리로 감상할 수 있는 특별한 전시다. 또 지난해 ‘백남준 국제예술상’을 수상한 조안 조나스의 개인전도 예정되어 있다. 조나스는 퍼포먼스, 비디오 아트, 설치미술을 결합한 독창적인 작업으로 미디어아트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해 온 작가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가 백남준의 예술 정신을 어떻게 계승하고 확장해왔는지를 살펴볼 수 있다. 이외에도 다양한 전시와 학술프로그램도 진행될 예정이다.


백남준아트센터는 미디어아트 선구자인 백남준의 예술적 유산을 기반으로, 동시대 예술가들의 실험 정신을 조명하는 전시를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랜덤 액세스 프로젝트 4.0’은 젊은 작가들의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시도를 통해 예술이 끊임없이 변화하고 확장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무대가 될 것이다. 실험적 예술의 최전선에서 펼쳐질 이번 전시는 2025년 국내 현대미술의 흐름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기회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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