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경영권 분쟁 등 내홍을 겪은 한미약품에 대해 관련 업계 일각에서 어려운 경영 상황속에서도 외형 키우기에는 성공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5일 한미약품이 전날 발표한 실적에 따르면 작년 매출은 1조4955억원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갔다. 독자 개발한 개량·복합신약 기반의 안정적 성장과 선진적 경영시스템을 통해 이룬 성과로 글로벌 불확실성 속에서도 2022년, 2023년에 이어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한미약품은 2024년 연결기준 잠정 실적으로 이 같은 매출과 영업이익 2162억원, 순이익 143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46억원 증가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45억원, 219억원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업계 최고 수준인 14.5%에 이르며 R&D에는 매출의 14.0%에 해당하는 2098억원을 투입했다.
2024년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516억원, 30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08억원, 396억원 감소했다. 경영권 분쟁이 특히 심했던 4분기로 아쉬웠던 부분이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작년 4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MSD로부터 유입된 마일스톤에 따른 기저 효과'와 독감 유행 지연, 의정 갈등 장기화 등 통제 불가능한 요인들로 견고한 펀더멘털을 기반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뤄냈다"고 설명했다.
작년 4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에 못미친다는 평가로 다수의 증권사들이 목표주가를 낮춰 잡았다. KB증권은 목표주가를 기존 36만원에서 33만원, NH투자증권 38만원에서 36만원, 다올투자증권은 39만원에서 38만원, 유진투자증권은 44만원에서 38만원으로 하향 제시했다.
한편 한미약품그룹은 임성기 회장이 별세한 후 약 5400억원의 상속세 문제로 인해 오너 일가는 경영권 다툼을 벌였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말 장남인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이사가 3자연합(신동국, 송영숙, 임주현) 측에 한미사이언스 지분 5%를 매각하고 상호 간 고소·고발을 취하하기로 합의하면서 분쟁이 종료됐다.
장세진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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