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이하 현지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행정명령에 서명하는 과정에서 기자들이 "국제개발처를 점진적으로 폐지할 것인가"라고 묻자 "그렇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우선주의'를 방침으로 취임 당일인 지난달 20일 미국의 해외 원조를 대부분 중단했다. USAID 직원을 대상으로 대규모 정리해고에 착수했다. 또한 독립 기관인 USAID의 규모를 대폭 축소해 국무부 산하로 격하하는 것을 추진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USAID에 대해 "일부 급진적인 미치광이들이 운영해왔다"며 앞으로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관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USAID 인력 축소 및 국무부 통합 작업을 담당하는 정부효율부(DOGE) 수장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 대해 "그는 훌륭한 일을 하고 있다. 그가 USAID에서 발견한 모든 사기 행각을 봐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미국 의회조사국(CRS)은 전날 보고서를 통해 "의회가 USAID를 독립 기관으로 설립했기 때문에 대통령이 이를 폐지할 권한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USAID를 폐지·이전·통합하려면 의회의 승인이 필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로이터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행동은 민주당원들의 합법성에 대한 의문을 불러일으켰고 기관의 해체는 미국이 제공하는 규명 구조에 극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
2023년 미국은 USAID를 통해 분쟁 지역의 여성 건강, 깨끗한 물 공급, 후천성면역결핍증관리(HIV·AIDS) 치료, 에너지 안보, 부패 방지 활동 등에 720억달러의 원조를 지출했다. 이는 지난해 유엔이 파악한 모든 인도주의적 원조의 42%를 차지하지만 미국 전체 예산으로는 1%도 되지 않는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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