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가적 명운을 걸고 인공지능(AI) 기술 개발에 투자해야 할 때"라며 AI 투자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했다.
이 대표는 "중국 기업의 딥시크(DeepSeek) 공개 후 우리를 포함한 전 세계 증시가 출렁이고, 기술 경쟁이 어디로 향하게 될지 기대감과 우려가 공존하는 상황"이라며 "가성비를 내세우는 딥시크의 등장은 '쩐의 전쟁'으로 흐르던 AI 개발 경쟁에 매우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이고, 우리 반도체·소프트웨어 기업에도 도전과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부가 추경(추가경정예산)에 대대적인 인공지능(AI) 개발 지원 예산을 담아 준다면 적극적으로 의논하며 협조할 것을 약속드린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사형수 시절 옥중 영상을 꺼내들었다.

AI 투자의 필요성을 언급하며 이 대표가 김대중 전 대통령을 소환한 이유는 뭘까. 이 대표는 "지금으로부터 44년 전, 1981년에 사형수 김대중은 마치 지금의 챗GPT를 연상케 하는 미래를 예견한다"라고 적었다. 실제 김대중 전 대통령은 지금의 AI 등장을 예견했을까.
국내 대표 인공지능 전문언론 AI포스트 취재진은 이 영상을 통해 김 전 대통령의 예측과 현재 AI의 모습이 얼마나 닮아 있는지를 살펴봤다. 이 대표가 소개한 영상은 사형 선고를 받은 김대중 대통령이 1981년 1월 17~18일 무렵 중앙정보부 조사를 받던 도중에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수사관 최 모씨와 대화한 내용이 담겼다.
영상에서 김대중 대통령은 "미국에서는 전자본부 기계 같은 거는요. 본부 센터에 세계 전 도서관에 있는 지식 양의 개수가 14억 개랍니다. 세종대왕, 이순신 장군 이야기부터 아프리카 이야기까지 전부 다 해서 지식의 개수가 14억 개라고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 대통령은 "지금의 전자기기(컴퓨터 추정)에는요, 12억 개까지 들어가요. 한 개에, 말로 물으면 말로 대답하고, 글자로 물으면 글자로 대답하고, 그러니까 학자들이 무슨 연구하는데 책 찾고 도서관 가고 할 필요가 없게 돼요"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김 대통령은 "이제 조금만 있으면 어떻게 되냐면 가정마다 텔리비전 세트 같이 있어 가지고 여기서 그 세트 앞에서 '세종대왕이 몇 해 돌아가셨지?' 그러면 거기서 '몇 해요'라고 대답해 준대요"라고 이야기한다. 김대중 대통령은 현재 AI 수준의 기술까진 아니더라도 확실히 2000년대 중후반 PC의 모습을 내다본 듯 하다.
'말로 물으면 말로 대답하고, 글자로 물으면 글자로 대답하고'라는 대목은 현재 챗GPT와 같은 AI 음성 비서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이기도 한다. 이어 김 대통령은 영상에서 "가령 기술자가 뭐 하려면 계산하고 해야 한다. 그게 필요가 없으니까 하나 연구하는 데 1년 걸릴 거 3개월에 해버리고 1개월에 해버린다"라고 말했다.
김 대통령의 발언은 오늘날의 추론 AI를 소개한 내용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다. 아울러 이러한 기술이 현실화되면 사람들이 일주일에 사흘 일하고 나흘 쉬는 시대가 온다고 김 대통령은 예견했다. AI와 로봇 기술 발전으로 주 3일 근무제가 가능하다는 빌 게이츠의 발언과 일치한다.
김 대통령의 발언을 종합적으로 보면 확실히 현재 인류가 누리고 있는 기술적 혜택을 40년 전에 예측했다고 보는 것이 적절하다고 본다. 이재명 대표는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이) 선제적으로 한미FTA를 검토하고 선견지명으로 IT 인프라를 구축했던 것처럼 지금 AI 투자는 국가적으로 매우 중요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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