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선수들이 4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전력과의 V리그 남자부 정규리그 5라운드 경기 도중 팀 득점에 환호하고 있다. 수원|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아직 끝나지 않았다.”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핀란드)의 강한 의지가 통했다. 끈질긴 플레이와 노련미로 한국전력의 저항을 잠재웠다.
대한항공은 4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정규리그 5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한국전력을 풀세트 접전 끝에 3-2(21-25 25-23 28-30 25-22 15-10)로 꺾었다. 16승9패, 승점 49의 2위 대한항공은 선두 현대캐피탈(23승2패·승점 67)과 격차를 조금이나마 좁히며 막판 뒤집기를 향한 희망의 불씨를 키웠다. 반면 6위 한국전력(9승17패·승점 25)은 4연패에 빠졌다.
외국인 주포 요스바니가 펄펄 날았다. 서브 에이스 4개와 블로킹 1개를 포함한 31점(공격 성공률 44.83%)으로 팀 공격을 이끌었다. 특히 대한항공은 이날 서브로만 7점(한국전력 1점)을 뽑았다. 이준과 정한용이 나란히 12점으로 힘을 보탠 가운데 베테랑 미들블로커(센터) 김규민도 블로킹 5개로 활약했다.
외국인 선수 마테우스가 부상 이탈한 가운데 토종 에이스 서재덕마저 허리 통증으로 제외된 한국전력은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김동영이 30점을 올린 가운데 신영석도 블로킹 5개(9점)로 분전했으나, 뒷심이 부족했다.
1세트에는 초반 3연속 블로킹이 승부를 갈랐다. 한국전력은 5-2로 앞선 상황에서 박승수~신영석~김동영이 요스바니와 정지석의 공격을 잇달아 가로막으면서 격차를 벌렸다. 대한항공이 9-16에서 4연속 득점으로 추격에 나섰으나, 한국전력은 침착하게 대응했다. 신영석의 속공으로 급한 불을 끈 뒤 상대 범실을 유도하며 승기를 잡았다.
2세트는 대한항공의 우위로 진행됐다. 한국전력이 추격해 19-19 동점을 만들었으나, 여기서 요스바니가 날았다. 23-23에서 퀵오픈과 스파이크 서브를 꽂았다.
3세트도 치열했다. 대한항공이 5-3으로 앞섰으나, 다시 한국전력의 블로킹이 번뜩였다. 7-7에서 김동영의 블로킹으로 첫 역전에 성공했고, 9-8에서 전진선~박승수의 연속 가로막기로 주도권을 잡았다. 대한항공은 10-14를 4연속 득점으로 따라잡고 듀스를 만들었으나, 뒤집기에는 실패했다. 28-28에서 이준의 서브가 벗어났고, 정한용의 오픈 공격마저 아웃됐다.
4, 5세트 역시 팽팽했다. 대한항공이 앞서고 한국전력이 따라잡는 흐름이었다. 한국전력이 4세트 신영석의 블로킹으로 21-20 역전에 성공했으나, 대한항공이 최준혁의 서브로 재차 앞선 뒤 요스바니의 백어택과 김민재의 블로킹으로 끝냈다. 5세트에도 대한항공은 힘을 잃지 않았다. 영리한 공격으로 한국전력의 추격을 따돌렸다.
수원|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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