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네이티브를 넘어 디지털 시민으로 성장하기 위한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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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네이티브를 넘어 디지털 시민으로 성장하기 위한 과제

베이비뉴스 2025-02-03 08:50:00 신고

베이비뉴스와 초록우산은 '온라인 세이프티'(Online Safety)에 대한 인식 확산, 아동을 위한 디지털 안전망 논의를 공론화하기 위해 '온라인 어린이 보호구역' 연속 특별기고를 마련했습니다. 현재 아동은 비대면 중심의 일상생활을 보내고 있지만 온라인상에 아동을 위한 보호장치는 오프라인 대비 크게 부족한 상황입니다. 온라인 상에서의 유해정보 노출, 사이버불링, 디지털성착취 등 실재하는 위협으로부터 아동을 보호하기 위한 안전망 마련이 시급합니다. 매주 월요일 온라인 세이프티를 위한 아이들과 복지 현장, 전문가들의 목소리를 들려드립니다. -편집자 말
 

초록우산 아동옹호본부 김현기 과장. ⓒ초록우산 초록우산 아동옹호본부 김현기 과장. ⓒ초록우산

교실에서 만나는 아이들의 모습이 달라졌다. 쉬는 시간이면 자연스럽게 스마트폰을 꺼내 들고, 서로의 화면을 들여다보며 게임과 영상을 공유하고, SNS로 일상을 나누는 것이 일상적인 풍경이 되었다. 유튜브 알고리즘을 자유자재로 다루고, AI 도구로 과제를 해결하며, 새로운 앱이 출시되면 어른보다 먼저 사용법을 터득한다. 디지털 기기를 다루는 능숙함만 보면 이들은 분명한 '디지털 네이티브(Digital Native)'이다. 그러나 과연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다는 것이 곧 디지털 미디어를 안전하고 현명하게 활용하는 능력으로 이어질 수 있을까.

아이들의 디지털 활동 반경이 넓어질수록 그들이 대응해야 할 온라인상의 문제도 더 다양하고 복잡해지고 있다. 인공지능(AI) 기술의 발전으로 진실과 거짓을 구분하기가 어려워졌고, 소셜미디어 확산으로 개인정보 유출과 사이버폭력의 위험도 증가했다. 이러한 위험은 단순히 기술 사용법을 모르는 데서 오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아이들이 기기를 능숙하게 다루면서 온라인상의 윤리적 판단, 비판적 사고, 그리고 자신과 타인의 권리 보호에 관한 어려움을 겪게 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선 미디어 리터러시의 개념이 재정립되어야 한다. 정보 이해와 활용 능력에 더해, 디지털 시민으로서의 권리와 책임을 이해하고 실천하는 것에도 주목해야 한다. 여기에는 개인정보 보호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온라인 콘텐츠를 비판적으로 분석하며, 다른 사용자들의 권리를 존중하는 태도가 포함된다. 인공지능(AI)과 같은 새로운 기술이 가져올 변화를 이해하고 대비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가 되었다.

이를 위해 초록우산도 올해 '안전한 인터넷의 날(매년 2월 둘째 주 화요일)'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학교 현장에서 새로운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시작하려고 한다. 단순한 지식 전달이나 보호 중심의 교육을 넘어 스스로 자신의 디지털 권리를 이해하고 친구들의 권리도 함께 보호하는 참여형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우선, 가짜뉴스와 딥페이크 등 유해 콘텐츠가 초래할 수 있는 아동에 대한 위협을 사례를 중심으로 보호하고 대처하기 위한 방법을 아동 스스로 고민하는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다. 또한, SNS나 온라인 게임에서 겪은 어려움이나 고민을 이야기하고 해결방안을 함께 찾아보며, 평소 자주 보는 온라인 콘텐츠가 자신과 친구들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토론한다면 비판적인 시각을 기를 수 있을 것이다. 나아가 아동 스스로 디지털 환경에서 자신의 권리 보호를 위한 계획을 세우고 이를 실행하는 전 과정을 지원함으로써 아동의 권리를 보호하는 데 기여하려고 한다.

디지털 네이티브인 우리 아이들이 단순히 기술을 능숙하게 다루는 것을 넘어, 비판적 사고와 윤리적 판단력을 갖춘 건강한 디지털 시민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교육과 사회적 지원이 필요하다. 초록우산이 계획중인 것과 같은 참여형 교육 방식은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아이들이 진정한 디지털 시민으로 성장하는 데 중요한 밑거름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아이들의 참여와 실천이 바로 더 나은 디지털 세상을 만드는 첫걸음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Copyrightsⓒ베이비뉴스 pr@ibab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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