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1에 따르면 도은정 롯데칠성음료(005300) 생수BM팀 책임은 지난 24일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9.4g 초경량 아이시스 제품과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 롯데칠성음료는 10월부터 자사몰인 칠성몰, 쿠팡 등 온라인에서만 판매하던 초경량 아이시스를 1월에는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으로 채널을 확대했다.
초경량 아이시스는 먹는 샘물에 국내 최초로 질소 충전 기술을 적용해 용기 중량을 기존 11.6g에서 9.4g으로 낮춘 제품이다. 1997년 아이시스가 처음 출시된 당시 22g이던 무게와 비교하면 57% 가벼워졌다.
식음료 기업들 사이에서는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용기의 경량화를 택하고 있지만, 제품의 보관·유통의 안정성을 위해 더 얇은 플라스틱 용기 도입에는 한계가 있었다. 롯데칠성음료는 아이시스 내부에 질소를 채워 넣어 얇은 플라스틱 용기에도 제품의 안정성을 지키는 방법을 택했다.
도 책임은 "개발 과정에 약 4년 정도 소요된 것 같다"며 "당초에는 이미 판매 중인 아이시스 무라벨 제품과 개발이 함께 들어갔는데, 환경부 규제로 우선은 무라벨 제품 개발부터 진행했다. 이후 무라벨 제품이 시장에서 효과를 보면서 질소 충전 제품도 개발에 나서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질소는 공기의 78% 가량을 차지하지만, 화학 반응이 잘 일어나지 않는 특성이 있다. 이를 활용해 기존의 상당수 음료·스낵 제품들에는 제품 보관을 위해 질소 충전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도 책임은 "내부 압력이 생기면 탄산음료처럼 페트병 중량이 높지 않아서 찢어지거나 파손될 수 있다. 또 질소압으로 용기 변형이 되는 경우도 있었다"며 "이런 적정선을 찾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고 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이를 위해 아이시스 병 내에 사선 형태로 음각을 넣고, 탄산음료처럼 꽃잎 모양의 '페탈로이드' 바닥을 차용했다.
다만 제품 주변에 라벨 없이, 뚜껑에만 '아이시스'가 표기되어 있어 제품을 한눈에 알아보긴 어려웠다. 롯데칠성음료는 이달부터 시작하는 오프라인 채널 공급이 확산하면, 본격적인 마케팅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도 책임은 "과거 무라벨 아이시스를 출시할 때도, 저희 마케팅 문구는 '눈에 잘 띄지 않아도 환경을 위해서 라벨을 뗐다'였다"며 "올해 5~6월 정도로 TV광고 등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롯데칠성음료는 DMZ와 지리산을 수원으로 쓰는 아이시스 제품 외에도 전국 6곳의 수원에서 약알칼리성물 제품인 아이시스 8.0 등의 제품에도 경량화 용기를 적용할 예정이다.
도 책임은 "과거 무라벨을 저희가 처음 하고 생수 업계 전반으로 이런 움직임이 확산했다"면서도 "그렇지만 저희가 먼저 했다는 걸 잘 모르시는 분들도 많더라. 올해는 홍보도 많이 할 예정이고, 시장에도 긍정적 긴장감을 줘 환경에 좋은 제품이 많이 나오는 분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