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의 눈길은 오는 2월25일 예정된 금통위에 쏠린다. 이창용 총재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밝혔고 금통위 내부에서도 그의 의견에 힘을 싣고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오는 2월 금리인하는 '예견된 미래'라는데 의견을 같이 하면서 한은이 연내 최대 3번까지 금리를 낮출 것이라고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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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건·명분 충분한데… 금리 동결한 한은,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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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금통위는 지난 16일 올해 첫 통화정책방향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3.00%로 맞추며 동결을 선택했다. 다만 이번 결정은 인하를 위한 숨 고르기에 가까웠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원/달러 환율 흐름이 심상치 않다. 12·3 계엄사태와 트럼프 2기 출범 영향으로 지난해 12월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472.5원을 기록했다. 5거래일 연속 상승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13일(1483.5원) 이후 최고치 경신이다.
이창용 총재는 통화정책방향회의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환율이 계엄 전 1400원에서 1470원으로 오른 것 중에 50원은 세계 공통으로 달러가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시장은 한은의 추가 금리인하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본다. 이 총재는 "지난해 11월 금리 인하 이후 가장 큰 여건 변화는 비상계엄 사태에서 촉발된 정치적 리스크 확대였다"며 "소비, 건설경기 등 내수 지표가 예상보다 많이 떨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심지어는 "경기 상황만 보면 지금 금리를 내리는 게 당연하다"며 금리를 낮춰 경기를 부양해야 한다는 의견을 보였다.
금융통화위원회 내부 생각도 비슷하다. 금통위원 6명은 3개월 이내에 현재 연 3.00%보다 낮은 수준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열어놔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특히 신성환 위원은 이달 유일하게 인하 소수 의견을 냈다. 이 총재는 "다른 분들은 (신 위원 의견에) 다 동의하면서도 대외 요인의 불확실성이 커서 일단 대내 요인에 방점을 두고 한번 쉬었다 가는 게 바람직하다는 결론이었다"고 전했다. 결국 '불가피한 동결'인 셈이다.
한은의 고민이 전해졌는지 시장도 반응했다. 금통위의 매파적(동결) 발언에도 '비둘기파적(완화) 금리 동결'로 해석되며 채권금리가 오히려 하락했다. 지난 16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장대비 4.9bp 떨어진 2.626%에 장을 마쳤다. 2년물과 5년물은 각각 4.9bp, 5.1bp 내린 2.678%와 2.723%를 기록했다. 10년물과 20년물도 각각 5.8bp, 1.9bp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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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기준금리 내린다" 연내 3회 인하 전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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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향후 3개월 내 금리 수준을 점지할 수 있는 포워드가이던스에서는 위원 6명 전원이 인하할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을 낸 점이 고무적이다. 지난해 11월 금통위 당시만해도 단 3명만 인하에 무게를 실었다. 앞으로 3개월 내 예정된 금통위는 2월25일, 4월17일이다.
전문가들은 내달 금리인하를 유력하게 점치면서 최대 3회 한은이 금리를 낮출 것으로 내다봤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자회견에서 이 총재가 내수 둔화에 대한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며 "2월 금통위까지 대내외 정치 불확실성이 완화된다면 다시 경기 부양과 금리인하로 초점을 옮겨갈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환율이 불안하니 잠시 쉬어가겠다'로 정리가 가능하다"며 "이달은 불가피한 휴식시간이고 2월엔 인하, 그리고 연내 3회 기준금리를 인하해 연말엔 2.25% 수준을 전망한다"고 평가했다.
김호정 유안타증권 연구원 역시 "이번 금리동결은 추가적으로 노출될 수 있는 환율 부담을 경감시키기 위한 결정으로 생각된다"면서 "연내 3회 인하를 전망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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