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나폴리 에이스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가 파리생제르맹(PSG) 이적에 가까워졌다.
11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축구 이적시장 전문 매체 ‘잔루카디마르초닷컴’은 “빠르면 1월에 나폴리를 떠날 수 있는 크바라츠헬리아가 점점 더 이적시장 중심으로 이동한다. PSG와 나폴리는 다음주 회의를 확정지었고, 이미 구두 합의는 마무리했다”라고 보도했다. 추산 이적료는 최대 7,500만 유로(약 1,133억 원)이며, 밀란 슈크리니아르를 계약에 포함시켜 이적료를 낮추는 복안도 고려된다.
크바라츠헬리아는 조지아 출신 윙어로 2019-2020시즌 러시아 루빈카잔으로 이적해 곧바로 리그 올해의 유망주를 수상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2020년부터는 황인범과 1년 반 정도 함께 뛰며 좋은 활약을 펼쳤다. 당시 이미 바이에른뮌헨, 토트넘홋스퍼, 유벤투스 등 유수 클럽이 관심을 가졌기 때문에 만약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아니었다면 빅리그 이적 시기를 앞당길 수도 있었다.
본격적으로 두각을 나타낸 건 2022-2023시즌 나폴리 이적 후였다. 독특한 드리블 리듬과 준수한 결정력으로 리그에서만 12골 10도움으로 센세이셔널한 활약을 펼쳤고 스트라이커 빅터 오시멘, 센터백 김민재와 함께 나폴리를 33년 만에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으로 이끈 주역으로 평가받았다. 해당 시즌 세리에A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하며 빅클럽들이 주목하는 재목으로 우뚝 섰다.
다만 이후 활약은 세리에A 데뷔 시즌보다는 아쉬운 편인데 그래도 지난 시즌에도 리그 두 자릿수 득점(11골)에 성공했으며, 이번 시즌 5골 3도움으로 여전히 준수한 활약을 하고 있다. 또한 지난여름 열린 유로 2024에서도 조지아를 16강으로 이끄는 등 본인 역할은 제대로 수행하는 중이다.
PSG가 크바라츠헬리아 영입에 근접했다. PSG는 이번 겨울 랑달 콜로 무아니를 내보내고 크바라츠헬리아로 빈자리를 메우려 한다. 스트라이커 대신 윙어를 영입하는 게 일견 불합리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최전방에 정통 공격수가 아닌 마르코 아센시오, 이강인, 우스만 뎀벨레 등 윙어도 곧잘 놓는 성향이다. 크바라츠헬리아 1명으로 공격진 전체를 변화시키는 것도 불가능한 선택지가 아니다.
만약 크바라츠헬리아가 PSG로 이적한다면 선수 경력에서 벌써 3번째 한국인 선수를 만난다. 2001년생으로 나이는 어리지만 잠시 들렀던 조지아 리그를 제외하면 러시아에서 황인범, 이탈리아에서 김민재와 함께 있었고, 프랑스에서는 이강인과 한솥밥을 먹을 수 있다. 크바라츠헬리아가 레프트윙, 이강인이 라이트윙임을 감안하면 두 선수가 나란히 공격편대를 이루는 그림도 상상 가능하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Copyright ⓒ 풋볼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