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그레이엄 포터 감독이 부임 첫 경기에서 승리를 가져오지는 못했지만 긍정적인 반응을 얻어넀다.
11일(한국시간) 영국 버밍엄의 빌라 파크에서 2024-2025 잉글랜드 FA컵 3라운드를 치른 웨스트햄유나이티드가 애스턴빌라에 1-2로 패했다.
이 경기 전 웨스트햄은 훌렌 로페테기 감독을 경질하고 포터 감독을 선임했다. 포터 감독은 2011년 스웨덴 외스테르순드에서 4부리그에 있던 팀을 5년 만에 1부 알스벤스칸까지 올리며 주목받았다. 이후 2018년 스완지시티에서 잉글랜드 무대를 경험했고, 이듬해 브라이턴앤드호브앨비언에 부임해 매 시즌 발전하는 경기력으로 승승장구했다. 다만 2022-2023시즌 당시 체제가 급변하던 첼시에 섣부르게 도전했다가 처참한 실패를 맛보고 2023년 4월 경질됐으며, 이후에는 1년 9개월 동안 휴식을 취했다.
포터 감독이 오랜 공백을 딛고 웨스트햄에 부임한 건 안정적인 구단주와 충분한 리빌딩 기간을 보장받았기 때문이다. 포터 감독은 취임 소감에서도 “내게 적합하다고 여겨지는 자리가 생길 때까지 기다렸다. 그 구단에 내가 얼마나 들어맞는지도 중요했다. 이것이 웨스트햄에 대한 내 느낌”이라며 “회장님을 비롯한 이사회와의 대화는 매우 긍정적이고 건설적이었다. 성공을 거둘 탄탄한 토대를 만들기 위한 노력과 높은 에너지라는 동일한 가치를 공유했다. 단기적으로 필요한 것과 중장기적인 클럽 발전에 대해서도 비슷했다”라고 말했다.
곧바로 FA컵 경기가 있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팀을 지도할 수 있는 건 하루도 안 됐다. 취임 당일에는 취임 기자회견 등의 행사가 있어 훈련할 시간이 한정적이었고, 경기 당일에는 런던에서 버밍엄까지 원정을 떠나야 했기에 마찬가지로 훈련 시간이 부족했다.
그래도 포터 감독은 웨스트햄에서 어떤 축구를 하고 싶은지는 충분히 보여줬다. 비록 1-2로 패하긴 했지만 로페테기 시절보다 확연히 나아진 전개와 투쟁심으로 빌라와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니클라스 퓔크루크가 15분 만에 부상으로 교체되고, 후반 26분 오심으로 코너킥을 내줘 동점골을 허용하는 등 불운도 잇따랐다. 포터 감독도 “준비 기간 동안 내가 느낀 바와 선수들이 하고자 했던 노력은 정말 고무적이고 긍정적이었다”라며 칭찬했다.
그래서인지 현지에서도 포터 감독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가 좋은 편이다. 일부 선수에 대한 아쉬움을 제외하면 충분히 기회를 주고 지켜볼 만한 감독이라는 평이 주류였다. 영국 ‘BBC’는 해당 경기에 대해 “비록 FA컵 3라운드에서 탈락하기는 했지만 새 감독 포터가 웨스트햄에 새 희망을 가져왔다”라고 결론지었다.
사진= 웨스트햄유나이티드 X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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