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피니(Hal Finney)의 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 비트코인(BTC) 가치 예측이 16년 만에 다시 주목받고 있다.
비트코인 기념 주화 / bitz100-shutterstock.com
비트코인 초기 개발자 중 한 명이자 사토시 나카모토 후보로도 거론됐던 피니는 2009년 당시 비트코인의 가치를 1000만 달러로 전망했다.
이 놀라운 예측은 최근 비트코인 역사학자인 피트 리조(Pete Rizzo)에 의해 재조명됐다.
가상화폐 전문매체 유투데이는 10일(현지 시각) 2009년 1월 10일 피니가 리조에게 보낸 이메일 내용을 재조명했다.
피니는 비트코인이 세계적인 결제 시스템으로 자리 잡을 경우, 그 가치는 전 세계 부의 총합과 같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시 전 세계 가계 자산 총액을 100조 달러에서 300조 달러로 추정했다. 이를 기준으로 약 2천만 개의 비트코인이 유통될 경우, 개당 1000만 달러의 가치를 가질 수 있다고 계산했다. 이런 개념은 단순히 암호화폐의 가격 상승 가능성을 넘어서, 비트코인이 글로벌 경제 시스템에서 차지할 위치에 대한 통찰력을 제시한 셈이다.
피니는 비트코인 출시 직후인 2009년 1월 11일, 사토시 나카모토로부터 최초의 비트코인 트랜잭션을 받은 인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생전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으며, 2014년 루게릭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현재까지도 사토시 나카모토의 정체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피니는 비트코인 개발 초기부터 깊이 관여했던 핵심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11일(한국 시각) 오전 9시 30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약 9만 4678달러대로, 피니가 언급한 1000만 달러에 도달하려면 아직 멀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그의 예측이 여전히 많은 투자자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 비트코인의 가치는 단순한 디지털 자산 이상의 의미를 가지며, 글로벌 경제 시스템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수 있다는 점을 환기시킨다는 것이다. 피니의 '비트코인 가치 평가 실험'은 투자자들에게 장기적인 신념을 심어주는 동시에, 가상화폐의 미래 잠재력을 가늠할 중요한 사례로 남았다.
2013년 애플(Apple)의 공동 창립자 스티브 워즈니악(Steve Wozniak)도 비트코인이 디지털 금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그는 비트코인의 공급량이 제한돼 있어 희소성을 가지며, 이로 인해 장기적으로 높은 가치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워즈니악의 발언은 가상자산이 기존 금융 시스템에 도전할 수 있는 대안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점에서 피니의 예측과 맥락을 같이한다.
Copyright ⓒ 위키트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