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강상헌 기자] 제55대 대한축구협회 선거운영위원회가 총사퇴를 결정하면서 23일로 예정됐던 회장 선거 일정도 취소된 가운데 정몽규 현 축구협회장은 허정무, 신문선 후보를 향해 "근거 없는 비방을 멈추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후보는 10일 입장문을 통해 "일부 후보들의 근거 없는 비난과 항의가 거듭되며 파행을 거듭하던 축구협회장 선거가 급기야 선운위의 전원 사퇴와 2번째 선거 연기라는 국면까지 이른데 대해 후보자로서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며 "이번 사태로 인해 불신은 더욱 깊어졌으며 공정한 선거로 새로운 회장이 선출되기를 기대하던 많은 축구인들이 실망하고 대한축구협회의 기능이 멈출 것을 걱정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축구협회 선운위는 위원 일부가 정몽규 현 축구협회장 후보와 관련된 인사로 구성돼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30일에는 허 후보가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선운위의 불공정·불투명 운영을 이유로 '회장 선거 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이후 7일 법원이 인용하면서 선거가 잠정 연기됐다.
가처분 인용 결정 이후 선운위는 9일 "제55대 대한축구협회 회장 선거는 오는 23일 실시하기로 하였으며, 선거인 명부 작성을 위한 선거인단 재추첨을 12일 실시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10일 축구협회 선운위 위원 전원이 사퇴하면서 23일 다시 진행하기로 한 선거도 취소됐다.
축구협회는 "선운위 전원이 사퇴 의사를 밝힘에 따라 9일 공지한 선거 일정(12일 추첨·23일 선거 등)은 취소됐다"며 "협회는 선거운영위원회의 재구성 문제를 포함해 추후 회장 선거 진행의 전반적인 관련 사항을 논의해 다음 주 중 다시 알리겠다"고 발표했다.
정 후보는 선운위가 자신을 돕고 있다는 주장을 강하게 부인했다. 그는 "선운위 구성은 제가 직무에서 배제된 이후 이뤄진 이사회의 독립적 결의 사항으로 운영에 관여할 수 없음이 명백한데도 마치 저와 연관이 있는 것처럼 악의적으로 비방했다"며 "파행이 거듭돼 집행부의 부재가 장기화되며 축구협회에서 추진하던 사업들의 원활한 진행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는데도 다른 후보들은 이를 전혀 우려하지 않고 근거 없는 비난과 허위 사실 주장으로 축구협회를 폄하하고 오로지 선거를 지연시키는데 몰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후보자의 한 사람으로서 축구협회에 공정하고 투명한 선거 진행을 촉구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선거 위탁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서두르지 않고 모두가 인정할 수 있는 공정함과 절차적 투명성을 갖출 수 있도록 선운위를 재구성하고 선거계획을 수립해 주시기 바란다”는 입장을 전했다.
끝으로 정 후보는 "다른 후보자들에게는 근거 없는 비방을 멈추고 정책 중심의 경선 활동을 펼쳐갈 것을 제안한다. 저는 한국 축구 발전만 생각하고 정책 중심의 선거운동을 펼칠 것이다. 파행에서 벗어나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한 선거가 치러지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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