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춥고 불안해요” 경호처 직원이 전한 관저 내부 분위기

“춥고 불안해요” 경호처 직원이 전한 관저 내부 분위기

일요시사 2025-01-10 16:39:4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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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시사 취재2팀] 박정원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 한남동 관저서 대통령 경호처를 필두로 체포영장 집행에 거세게 저항하고 있는 가운데, 경호처 내부 직원의 불안한 심경이 담긴 메시지가 공개됐다.

10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김종배 진행자는 “어제 신원을 밝힐 수 없는 한 사람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며 “자신의 지인이 경호처 직원인데 윤석열 체포를 둘러싼 지금의 상황에 괴로워하며, 그 심경을 적은 메시지를 자신에게 보내왔다고 한다”고 말했다.

김 진행자는 “윤 대통령 체포를 둘러싼 지금의 상황에 괴로워하면서 심경을 적은 메시지”라며 “신원이 노출될 수 있는 부분은 삭제하고 일부 표현을 다듬었다”고 설명했다.

음성 대역 형식으로 공개된 메시지에서 경호처 직원은 “현재 근무 중으로 춥고 불안하다”며 “공조본(공조수사본부)서 (체포영장 집행하러)올 것 같은데, 제대로 해줬으면 좋겠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어 “대다수 직원은 명령이라 마지못해 여기에 있다. 그냥 열어줄 수 없으니 서 있는 정도”라며 “지휘부와 김용현·김건희 라인만 살아있고, 일반 직원들은 동요가 크다. 지휘부는 어차피 무너지면 자기들도 끝이라 발악하는 것 같다”고 내부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경호처 특성상 같이하지 않으면 비겁자로 낙인 찍힐 수 있어서 대다수 직원은 마지못해 감수하고 있다”며 “그냥 상황이 빨리 종료되길 바란다. 그동안 명예와 자부심으로 지켜온 경호처를 지난 2년간 다 망쳐버렸다”고 하소연했다.

아울러 “이 상황이 정리되면 발본색원하고 경호처가 재건되길 바랄 뿐”이라고 토로했다.

앞서 전날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MZ세대 경호관들 사이에서 상부를 향한 불만이 치솟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윤 의원은 전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대다수의 경호처 직원들이 배워왔던 게 있고 일반적인 상식이라는 게 있다”면서 “일부 수뇌부들이 벌이는 망언과 행동에 대해 불만이 많다. 사석에서는 ‘저 사람들 미친 거 아니야’라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김 진행자는 “경호처 직원들은 무슨 죄가 있냐. 이들의 고통은 심적 고통으로 한정되지 않는다”며 “어쩔 수 없이 마지못해 끌려 나가서 체포영장을 막았다가 특수공무집행방해죄로 처벌되면, 명예와 연금과 직장까지 날아간다”고 지적했다.

이날 경찰은 윤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을 방해한 혐의(특수공무집행방해)로 박종준 대통령 경호처장을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박 처장은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서 출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저는 어떠한 경우에도 물리적인 충돌이나 유혈 사태가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라면서 “이런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서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여러 차례 전화를 드려서 정부 기관 간 중재를 건의드렸다”고 말했다.

그는 “저는 현직 대통령 신분에 걸맞은 수사 절차가 진행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현재와 같은 체포영장 집행 방식의 절차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의 국격에 맞게 대통령에게 적정한 수사 절차가 진행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박 처장은 지난 4일 1차 출석 요구 당시 “경호 업무와 관련해 자리를 비울 수 없다”며 불응했고, 지난 7일 2차 출석 요구에도 변호인단 선임이 아직 덜 됐다며 응하지 않았다.

2차 체포영장 집행을 앞두고 현재 경호처는 한남동 대통령 관저 진입로에 차벽을 겹겹이 쌓고, 관저에 접근할 수 있는 길목 외벽 밖에 철조망이나 쇠사슬을 설치하는 등 관저를 ‘요새화’하기도 했다.

<jungwon933@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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